與 전대룰 변경한 날…유승민은 SNS에 '중꺾마'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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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100만 책임당원 시대'가 열립니다. 이 100만 책임당원의 선택은 어떤 조직 활동으로도 좌지우지할 수 없습니다. 즉 '당심이 곧 민심인 시대'입니다."
국민의힘이 23일 전국위원회를 열고 내년 3월 전당대회에서 당대표와 최고위원을 당원투표 100%로 선출하는 내용의 당헌당규 개정을 의결했다.
당 지도부는 '당원 100만명 시대에 당심은 민심'이라는 논리로 개정을 정당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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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3김 총재 시대냐"
의지 불태우는 유승민…'중요한 건 꺾이지 않는 마음'
국민의힘이 23일 전국위원회를 열고 내년 3월 전당대회에서 당대표와 최고위원을 당원투표 100%로 선출하는 내용의 당헌당규 개정을 의결했다. 당원이 아닌 국민의 여론조사를 당 대표 선출에 적용키로 한 선택을 18년 만에 바꾼 것이다.
당 대표 선출에 국민 여론을 포함키로 한 것은 국민의힘의 전신인 한나라당 시절이었다. 당시 탄핵 역풍으로 17대 총선을 앞두고 정당 지지율이 급락하자, 당의 지지율을 높이고 국민들의 시선을 끌어모으기 위해 당심과 민심을 각각 50대 50으로 반영키로 결정한 것이다. 그 이후로도 당심과 민심의 비율은 조금씩 변해왔지만, 국민 여론을 일부라도 반영한다는 원칙은 지켜져 왔다.
당 지도부는 '당원 100만명 시대에 당심은 민심'이라는 논리로 개정을 정당화한다.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올려 "당헌 개정안은 '유불리의 문제'가 아니라 정당 민주주의를 바로 세우기 위한 ‘원칙의 문제'다. '당원의 손’으로 세운 윤석열 정부를 이제는 ‘당원의 힘’으로 반드시 성공시켜야 한다"고 했다.
하지만 이번 개정의 배경을 두고 '특정인을 겨냥했다'는 의혹이 꺼지지 않고 있다. 민심과 당심 반영 비율에 따라 유불리가 크게 갈리는 당권주자가 있기 때문이다. '비윤(非尹)'계 선두주자인 유승민 전 의원이다. 그는 일반 국민과 당원을 합한 여론조사에서는 차기 당대표 1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조사 대상을 당원들로만 한정할 경우에는 나경원·안철수 후보에 못 미치는 결과를 보여주고 있다.
특정인을 배제하기 위한 룰 변경이 국민들에게 긍정적으로 평가받을 가능성은 작다. 박지원 전 대통령 비서실장은 이날 YTN 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 출연해 "100% 당원이 대표 뽑아라 (하는 것은) 국민의힘은 국민은 없고 대통령의 힘만 있는 것"이라며 "머리 좋은 사람들이 꾀를 내도 그런 꾀를 내면 국민 지지를 못 받는다"고 했다. 제왕적 총재 시절에나 있을 법한 '꼼수'라는 지적이다. 그는 "김영삼, 김대중, 김종필, 이 '3김'이 총재를 할 때는 당 대표를 임명했다"며 "차라리 임명제로 가지, 그걸 왜 복잡하게 하나"고 했다.
한편 이날 전당대회 룰 변경이 확정됐음에도 불구하고 유 전 의원은 이날 자신의 SNS에 '중꺾마(중요한 건 꺾이지 않는 마음)'라는 태그와 함께 게임 주제곡 비디오를 링크했다. 해당 비디오의 가사에는 "저들이 틀렸다는 걸 매일같이 증명해"라는 내용이 포함돼 있어, 룰 변경에도 불구하고 포기하지 않고 출마를 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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