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내년 기준금리, 물가 안정에 중점”…추가 인상 시사
한국은행은 ‘2023년 통화신용정책 운영방향’ 보고서를 통해 “내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대 중반, 근원 인플레이션(식료품·에너지 제외)율은 2%대 후반으로 예상된다”며 “내년 기준금리는 물가 상승률이 목표 수준(2.0%)으로 수렴해 나갈 수 있도록 물가 안정에 중점을 둔 운용 기조를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한은 금통위는 치솟는 물가를 잡고자 지난해 8월부터 1년 3개월 동안 기준금리를 0.5%에서 3.25%로 2.75%포인트 인상했다. 내년에도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기준금리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뜻을 밝힌 것이다.
내년 금융과 외환 시장에 관해서는 큰 변동성으로 인해 불안한 상황이 이어진다고 봤다. 한은은 “주요국의 통화긴축 기조와 부동산 관련 자금 시장의 신용 경계감 등을 고려할 때, 자본 유출입과 주요 가격 변수의 높은 변동성이 상당 기간 지속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또한 “부동산 경기 둔화 폭이 예상보다 커지면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 등 관련 자금시장 불안이 다시 심해질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한은은 경제 성장과 관련해서는 “상반기까지 잠재 수준을 하회하는 성장 흐름을 보일 것”이라며 “소비 회복세는 금리 상승 등으로 점차 완만해지고 수출과 투자는 주요국 성장세 둔화 등의 영향으로 부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하반기 이후에는 대외 불확실성이 줄어 성장 부진이 점차 완화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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