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3호선 화재로 시민들 혼란… 대형 화재였다면, 대처법은?

이해나 기자 2022. 12. 23.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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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23일) 오전 6시 24분에 서울 지하철 3호선 무악재역과 독립문역 사이 터널 내 선로에서 화재가 발생해 양방향 열차 운행이 한 시간 넘게 중단됐다.

국가화재정보센터 자료에 따르면 화재 시 연기 흡입으로 인한 질식사는 전체 사망 원인의 60% 이상을 차지한다.

적정 산소 농도는 18% 이상인데 실내에서 화재가 발생할 경우 흡입 산소 농도는 15% 이하로 감소한다.

◇코와 입을 막고 대피해야 지하철 화재 사고 대응법의 핵심은 차분한 대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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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화재는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어 대처법을 알아두는 게 좋다. 사진은 오늘(23일) 오전 지하철 3호선 독립문역에서 분주히 움직이는 소방대원의 모습.​/사진=연합뉴스
오늘(23일) 오전 6시 24분에 서울 지하철 3호선 무악재역과 독립문역 사이 터널 내 선로에서 화재가 발생해 양방향 열차 운행이 한 시간 넘게 중단됐다. 다행히 역 안의 승객들은 역사 바깥으로 대피해 인명 피해는 없었다. 하지만 지하철은 인파로 붐빌 뿐만 아니라 피난 경로에 대한 시민들의 인식도 낮아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지하철 화재 대응 방법을 알아본다.

◇일산화탄소 흡입, 두통과 혼란 유발
화재 연기는 몸에 치명적이다. 지하철 자재가 연소하면 유독가스가 발생하는데 일산화탄소, 시안화수소와 같은 유해 물질이 함께 나온다. 일산화탄소는 혈액의 산소 운반을 저해시켜 두통, 혼란, 메스꺼움, 현기증 등을 일으킨다. 중독 증세가 심하면 사망에 이른다. 시안화수소는 맹독성 가스로 흉부 통증, 호흡 곤란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자료에 따르면 시안화수소 110 ppm 노출 시 1시간 이내 심한 호흡곤란, 의식소실, 경련 등 심한 증상이 나타나며 사망할 수 있다.

질식사는 화재 사망의 주원인이다. 국가화재정보센터 자료에 따르면 화재 시 연기 흡입으로 인한 질식사는 전체 사망 원인의 60% 이상을 차지한다. 질식은 우리 몸에 정상적으로 산소가 공급되지 않은 상태를 말한다. 적정 산소 농도는 18% 이상인데 실내에서 화재가 발생할 경우 흡입 산소 농도는 15% 이하로 감소한다. 지하철처럼 폐쇄된 공간이라면 질식 위험이 크다. 흡입 화상도 주의해야 한다. 흡입 화상은 뜨거운 연기나 황산 등을 마셔 기도 등이 손상되는 것을 말한다. 매캐한 연기를 마신 사람은 혼란과 패닉에 빠질 위험이 크기 때문에 최대한 연기를 피해야 한다.

◇코와 입을 막고 대피해야 
지하철 화재 사고 대응법의 핵심은 차분한 대피다. 지하철 안에 불이 났을 때는 노약자나 장애인석 옆에 있는 비상 버튼을 눌러 승무원과 연락한다. 연락할 여유가 없다면 바로 출입문을 수동으로 열어 탈출한다. ▲출입문 쪽 의자 아래나 벽면에 있는 조그만 뚜껑 열기 ▲뚜껑 속의 비상 코크를 잡아당기거나 빨간색 비상 핸들을 시계방향으로 90도 돌리기 ▲공기 빠지는 소리가 멈출 때까지 3~10초간 기다리기 ▲출입문을 양쪽으로 밀어서 열기 순으로 출입문을 열면 된다.

비상용 망치를 이용해 유리창을 깨도 된다. 망치마저 없다면 소화기로 유리창을 깨야 한다. 소화기는 객차마다 두 개씩 비치돼 있다. 출입문 앞 스크린도어가 열리지 않을 경우는 스크린도어에 설치된 빨간색 바를 밀고 나가자. 정전 시에는 대피 유도등을 따라서 출구로 나가고, 유도등이 보이지 않을 때는 벽을 짚거나 시각장애인 안내용 보도블록을 따라 나간다. ▲물에 젖은 수건 ▲티슈 ▲옷소매 등으로 코와 입을 막고 비상구로 신속히 대피해야 한다.

승강장에 불이 났을 때는 승강장 구호용품 보관함으로 이동해 화재용 마스크를 착용하자. 마스크 착용은 ▲끈을 당겨 보호 마개를 제거 ▲양손으로 마스크를 잡고 착용 ▲머리 끈을 당긴 후 정화통 확인 순으로 시행한다. 정전됐다면 승강장에 비치된 휴대용 비상조명등을 사용하거나 비상 유도 등을 따라 몸을 낮추고 지상으로 대피한다. 이때도 코와 입을 막고 이동해야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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