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시는 남고, 호날두는 떠난다…월드컵 후 엇갈린 메날두의 이적시장
생애 마지막 월드컵에서 희비가 엇갈린 리오넬 메시(35·아르헨티나)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7·포르투갈)가 이후 겨울이적시장에서도 서로 다른 선택을 할 분위기다. 생애 첫 월드컵 우승을 이끈 메시는 재계약으로 가닥을 잡은 반면, 소속팀에서 방출된 호날두는 천문학적인 수입 쪽으로 기울고 있다.
메시는 이번 시즌을 끝으로 계약이 만료되는 소속팀 파리생제르맹(프랑스)과 재계약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 당초 친정팀 FC바르셀로나(스페인)로 복귀하거나, 또는 데이빗 베컴이 창단한 인터 마이애미(미국)행을 염두에 두고 있다는 보도가 이어졌다.
하지만 카타르월드컵 우승과 함께 계획이 달라졌다. 파리생제르맹과의 인연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아졌다. 프랑스 매체 르파리지앵은 22일 “PSG와 메시가 최소 1년 이상 계약을 연장하는 조건으로 의견을 모았다”고 보도했다. 계약기간과 연봉은 현재 월드컵 일정을 모두 마친 뒤 아르헨티나에서 휴가를 보내고 있는 메시가 소속팀에 복귀한 이후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
카타르월드컵을 끝으로 대표팀에서 은퇴한다는 계획 또한 변경 가능성이 높다. 메시는 “세계챔피언으로서 경기에 나서는 경험을 이어가고 싶다”며 은퇴 결정을 유보하겠다는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카타르월드컵 8강에서 물러난 호날두는 유럽 무대에서 떠나 제2의 출발을 앞둔 분위기다. 월드컵 기간 중 소속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에서 방출돼 갈 곳이 사라졌다. 월드컵 이후 친정팀 레알 마드리드 훈련장에서 몸을 만들며 유럽 내 다른 구단의 입질을 기다렸지만, 소득이 없었다. 현재로선 사우디아라비아의 알나스르행 가능성이 유력하다.
알나스르는 수퍼스타 호날두를 품기 위해 천문학적인 금액을 제시했다. 오는 2025년까지 2년 반 동안 매년 2억 유로(2700억원)를 지급하는 방안을 던져놓고 호날두의 답변을 기다리는 중이다.
이게 전부가 아니다. 영국 미러는 “알나스르가 호날두 측에 2030년까지 총 7년간의 계약을 제시했다”면서 “초반 2년 반 동안 선수로 뛴 뒤 나머지 기간 동안은 사우디아라비아의 홍보대사로 활동하는 조건이다. 7년 간 호날두가 받을 총액은 10억 파운드(1조5500억원)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해 포르투갈 축구계가 우려의 시선을 거두지 못하고 있다. 알나스르가 호날두에게 사우디아라비아 홍보대사직을 제의한 이유는 2030년 월드컵 유치에 힘을 보태주길 바라기 때문이다. 사우디아라비아는 그리스, 이집트 등과 함께 2030년 월드컵 공동 개최를 추진 중이다.
흥미로운 건 호날두의 조국 포르투갈 또한 스페인, 우크라이나와 손잡고 2030년 월드컵 유치에 도전 중이라는 사실이다. 어쩌면 포르투갈의 간판스타 호날두가 사우디아라비아의 월드컵 유치를 위해 뛰며 조국 포르투갈과 경쟁하는 어색한 상황이 펼쳐질 수도 있다.
포르투갈 매체 헤코르드는 “만약 호날두가 사우디아라비아와 손을 잡는다면 포르투갈 입장에선 2030년 월드컵 유치 계획을 방해하는 셈”이라면서 “이는 포르투갈의 이익에 반하는 행위”라고 일침을 가했다.
2030년 월드컵은 현재 유치 활동이 한창인 가운데 스페인-포르투갈-우크라이나 유럽 3국과, 사우디아라비아-이집트-그리스 유럽·아시아 3국, 우루과이-아르헨티나-파라과이-칠레 남미 4국이 경쟁 중이다.
송지훈 기자 song.ji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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