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환율 ‘상고하저’...1100원대 하락 전망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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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원·달러 환율은 초반 정점을 찍고 하반기로 갈수록 낮아지는 '상고하저'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이승훈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올해 연말까지 달러화 약세는 지속되고 원화는 완만한 강세가 지속될 것"이라며 "3월 연준의 금리인상 종료가 예상되는 가운데 내년 평균 환율은 1250원 수준"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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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美 금리 인상 종료 후 본격 하락
물가·우크라 전쟁·경상수지 변수
내년 원·달러 환율은 초반 정점을 찍고 하반기로 갈수록 낮아지는 ‘상고하저’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연평균 환율은 1320~1370원 수준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1100원대 하락도 나온다. 미국의 금리 인상 기조 마무리로 달러 약세로 돌아설 것이라는 예상이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10월 1444.2원까지 치솟으며 연고점을 찍었던 환율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금리인상 속도 조절 기대감, 엔화 강세 등으로 1300원대 아래까지 떨어졌다.
달러 초강세가 꺾이며 환율은 연말 1200원대 후반에서 안착을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일본 중앙은행이 초완화적 통화정책을 수정하고, 연말 네고(달러 매도) 물량이 시장을 주도하며 하방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환율이 내년 1분기까지 정점을 찍은 뒤 미국 금리 인하 등으로 점진적으로 하락할 것으로 보고 있다. 오현희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미 연준의 금리인상 기조가 내년 상반기 종료돼 원·달러 환율은 하반기 안정세가 예상된다”며 “내년 상반기 1400원, 하반기 1340원으로 연평균 1370원 수준으로 전망한다”고 추정했다.
한국금융연구원은 ‘2023년 경제전망’을 통해 내년 평균 환율 수준은 1360원이라고 내다봤다. 박성욱 한국금융연구원 거시경제연구원 실장은 “내년 1분기까지 달러 강세가 지속된 이후 점진적 하향 안정화가 예상된다”면서도 “물가 재급등,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 경상수지 악화 지속 등 위험요인이 현실화 될 경우 원·달러 환율이 추가 상승 압력을 받을 가능성도 상존한다”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글로벌 경기 회복으로 환율이 1100원대까지 하락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블룸버그 산하 경제연구소인 블룸버그 인텔리전스(IB)에 따르면 스티븐 추 수석 전략가 등은 내년 아시아권 통화 전망 관련 보고서를 통해 “내년 달러 가치 추가 하락으로 원·달러 환율이 1130~1350원대에서 움직일 것”이라고 추산했다. 원화가 세계 증시의 기술주 흐름과 높은 상관관계를 갖고 있다며, 미국 금리인상이 마무리되면 기술주가 부각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도이체방크 서울지사의 최경진 채권·통화부문 대표도 내년 원화 가치가 달러당 1100원까지 오를 수 있다고 예상했다. 그는 내년 1분기 환율이 1350∼1380원으로 오를 가능성을 제시했다. 이어 한국이 이르면 내년 3월 영국 파이낸셜타임스스톡익스체인지(FTSE) 세계 국채지수에 편입될 가능성이 제기된다며, 이 경우 90조원 상당의 외국인 자금이 국내에 유입되며 원화 강세를 뒷받침할 것으로 보았다. 단 반도체 업황에 따른 주식 가격 조정, 중국의 경기 둔화 등은 원화를 둘러싼 불확실성이라고 지적했다.
이승훈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올해 연말까지 달러화 약세는 지속되고 원화는 완만한 강세가 지속될 것”이라며 “3월 연준의 금리인상 종료가 예상되는 가운데 내년 평균 환율은 1250원 수준”이라고 밝혔다.
이어 “원·달러 환율 1250원 하락 가능성은 우리나라의 경상흑자가 GDP 대비 3%를 넘을 수 있느냐가 관건”이라며 “한은의 금리인상 속도 조절 가능성, 양호한 경상수지 실적으로 1300원대를 크게 넘어설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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