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식품부, AI 확산에 스페인산 신선란 121만개 수입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확산세로 인해 국내 계란 수급이 악화될 경우에 대비해 해외로부터 신선란과 병아리를 수입하는 등 선제 대응에 나선다.
농림축산식품부는 AI 확산 등으로 인한 달걀 수급상황 악화를 대비하기 위해 신선란 수입을 추진한다고 23일 밝혔다.
농식품부는 전년보다 빠른 AI 확산과 많은 철새 유입으로 인해 바이러스가 확산하며 달걀 수급상황이 악화될 수 있다고 보고, 내년 1월 내에 스페인산 신선란 121만개를 시범적으로 수입한다.
달걀 수급안정을 위한 대응방안을 미리 점검하는 선제 조치로, 미국 등은 현지 계란 가격이 높아 스페인산을 수입하기로 결정했다.
미국 현지 달걀 가격은 한 알에 40센트, 한 판에 12달러(1만5708원)로, 스페인산은 이보다 소폭 낮은 7.5유로(1만451원) 수준이다.
국내 달걀 가격은 전날(22일) 기준 한 판에 6672원으로 해외보다 저렴하지만 소비자 물가 안정을 위해 이번 수입이 결정됐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스페인에서 달걀을 직접 수입해 1월 중 판매를 희망하는 대형마트, 식재료업체 등에 공급할 예정이며, 향후 수급 상황을 살펴 추가 수입을 검토할 계획이다.
정밀검사 등 위생검사를 실시해 안전성에 문제가 없는 경우에만 통관되며, 식용란선별포장업체를 통해 물 세척 및 소독을 거친 후 시중에 유통할 예정이다.
스페인산 달걀은 시중에서 주로 유통되는 국내산과 같은 황색란이나, 국내산과 다르게 농장번호가 없이 표기돼 수입산 여부와 산란일자를 쉽게 확인할 수 있다.
농식품부는 국내 산란종계사육마릿수는 전년 수준인 80만마리를 유지하고 있으나, 병아리 생산이 가능한 성계는 소폭 감소한 만큼 내년 2월부터는 필요한 만큼의 병아리도 수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해외 역시 AI 확산에 달걀 가격이 급등하고 있지만 우리나라 정부는 재정을 투입해서라도 소비자들의 부담을 경감하기로 결정했다”며 “이후 상황을 주시하며 수입물량을 조절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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