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갈 방법이 없어요" 지하철 3호선 운행중단에 교통대란(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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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오전 출근시간대 서울지하철 3호선 무악재역~독립문역 사이 터널 내 선로에서 화재가 발생해 이 구간 양방향 열차 운행이 2시간 가까이 중단됐다.
주요 출퇴근 노선인 지하철 운행이 중단되면서 출근길 시민들이 영하권 추위 속에 큰 불편을 겪었다.
그러나 무려 1시간48분 동안 열차 운행이 중단되면서 출근길과 등굣길에 나선 시민들 불편은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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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하 14도 추위에 시민들 버스만 무작정 기다리기도
[아시아경제 최태원 기자, 황서율 기자] 23일 오전 출근시간대 서울지하철 3호선 무악재역~독립문역 사이 터널 내 선로에서 화재가 발생해 이 구간 양방향 열차 운행이 2시간 가까이 중단됐다. 주요 출퇴근 노선인 지하철 운행이 중단되면서 출근길 시민들이 영하권 추위 속에 큰 불편을 겪었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24분께 무악재역~독립문역 구간 선로에서 불이나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관들에 의해 1시간30분여 만에 진화됐다. 화재는 선로 바닥 코압 케이블에서 발생했다. 소방당국은 펌프차 등 장비 17대와 소방관 등 인력 69명을 동원해 7시54분께 진화 작업을 완료했다. 이 불로 다친 시민은 없었으나, 선로 케이블 4m가 소실됐다.
서울교통공사는 화재 진압 뒤 점검을 마치고 오전 8시12분부터 3호선 전 구간 운행을 재개했다. 집중배차시간도 오전 10시까지 연장했다. 그러나 무려 1시간48분 동안 열차 운행이 중단되면서 출근길과 등굣길에 나선 시민들 불편은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미처 화재 소식을 접하지 못한 시민들은 역사 입구 앞 역무원이 "다른 대중교통을 이용해야 한다"는 안내로 발길을 돌려야 했다.
지하철 운행 중단으로 시민들의 교통수단은 버스로 집중됐다. 서울시는 모든 시내버스 373개 노선에 대해 출근시간대 집중배차 시간을 오전 10시까지 연장하기로 했으나, 역부족이었다. 체감온도가 영하 20도 이하까지 떨어지는 강추위 속 정류장을 그냥 지나치는 만원 버스를 보며 발만 동동 구르는 시민이 적지 않았다.
무악재역 인근 버스정류장에서 만난 고등학생 김모양(16)은 "대화역에 있는 학교에 가려고 오전 7시20분에 나왔는데 지하철도 안 되고 버스도 만석이라 문을 안 열고 그냥 지나치는 등 도저히 학교 갈 방법이 없다"고 하소연했다. 목도리와 모자 사이로 드러난 김양의 볼은 시뻘게진 상태였다.
다른 시민 정모씨(65)도 눈썹에 살얼음이 맺힌 상태였다. 정씨는 "홍제역에서 왔는데 지하철도 막히고 몰린 사람들로 버스 정류장도 사람이 너무 많다"며 "이태원 참사가 생각이 나서 두려움에 무악재역까지 걸어왔다"고 했다. 그는 "3호선은 시위도 많고 사고도 잦고 정부는 도대체 무엇을 하는지 모르겠다"며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서울교통공사 관계자는 "열차 이용에 불편을 끼쳐 대단히 죄송하다며 "원인 분석에 나서 재발 방지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소방당국은 자세한 화재 경위를 조사 중이다.
최태원 기자 skking@asiae.co.kr
황서율 기자 chest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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