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로마 고전 우리글로 읽게 해준 번역가 천병희 교수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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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톤 전집 등 그리스·로마 고전 60여종을 번역한 천병희 단국대 독문학과 명예교수가 지난 22일 별세했다.
2004년 정년퇴직 후에도 하루 6시간씩 번역 작업에 매달려 40여종의 고전을 번역했다.
플라톤 전집 등을 출간한 도서출판 숲의 강규순 대표는 "고인은 일체의 세상일에는 관여치 않고 원전 번역에만 매달렸다"면서 "그가 소명을 마치고 간 노고 덕분에 일본어와 원서 번역서의 중역을 통하지 않고 비로소 그리스 로마의 고전들을 우리말로 읽게 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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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톤 전집 등 그리스·로마 고전 60여종을 번역한 천병희 단국대 독문학과 명예교수가 지난 22일 별세했다. 향년 83세.
고인은 서울대 독문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독일 하이델베르크대에서도 5년간 독문학과 고전문학을 공부했다. 서울대 독어교육과 전임강사 시절이던 1967년 ‘동백림 사건’에 연루돼 교직에서 쫓겨난 것을 계기로 그리스 고전 번역에 뛰어들었다.
1981년 단국대 교수로 임용됐고, 1990년대 이후 고전 번역에 매진했다. 2004년 정년퇴직 후에도 하루 6시간씩 번역 작업에 매달려 40여종의 고전을 번역했다. 또 이전에 번역한 20여종의 개정판을 출간하기도 했다.
2019년 플라톤 전집 7권을 완역한 것을 비롯해 호메로스의 ‘일리아스’ ‘오딧세이아’, 오비디우스의 ‘변신이야기’, 헤로도토스의 ‘역사’, 투키디데스의 ‘펠로폰네소스 전쟁사’, 아리스토텔레스의 ‘시학’ ‘정치학’ ‘니코마코스 윤리학’ 등이 모두 그의 손을 거쳐 번역돼 나왔다.
플라톤 전집 등을 출간한 도서출판 숲의 강규순 대표는 “고인은 일체의 세상일에는 관여치 않고 원전 번역에만 매달렸다”면서 “그가 소명을 마치고 간 노고 덕분에 일본어와 원서 번역서의 중역을 통하지 않고 비로소 그리스 로마의 고전들을 우리말로 읽게 됐다”고 전했다.
유족으로는 부인과 2남 3년가 있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이고 장지는 경남 고성의 세종시은하수공원이다. 발인은 24일 오전.
김남중 선임기자 nj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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