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정파 아닌 미국인으로 통합”…성탄절 메시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크리스마스를 3일 앞둔 22일(현지시간) “모든 미국인은 종교 정파와 상관없이 화합하자”는 메시지를 내놨다.

바이든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크리스마스 메시지를 시작하면서 “이때는 우리를 가르고 서로 대립하게 하는 모든 것, 너무 중요하다고 생각했던 모든 것이 사실 중요하지 않으며 겨울밤의 고요 속에 다 희미해진다”고 말했다.

그는 크리스마스의 메시지인 희망, 사랑, 평화와 기쁨은 종교와 무관하게 보편적인 의미를 가진다면서 특히 팬데믹으로 사랑하는 이들을 잃은 지난 몇 년과 같은 힘든 시기일수록 그 메시지가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그는 "우리 정치가 너무 분노로 차고 당파적으로 변했다. 우리는 너무 자주 서로를 이웃이 아닌 적으로, 동료 미국인이 아닌 민주당이나 공화당으로 여긴다. 우리는 너무 분열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번 크리스마스에는 서로를 품위와 존중으로 대우받을 자격이 있는 동료 인간"으로 보자고 당부하면서 "이번 명절에는 우리 정치를 병들게 하고 서로를 대립하게 만든 독소가 빠지기를 바란다"고 했다.

그는 또 50년 전 크리스마스트리를 사러 나간 아내가 교통사고로 어린 딸과 함께 숨지고 두 아들이 크게 다친 사고를 언급하고서 힘든 시기에 서로 더 배려하고 아끼자고 당부했다.

한편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야후뉴스에 기고한 글에서 "지난 몇 달간 월급은 물가보다 빠르게 인상됐고 지난 여름 이후 휘발유 가격도 가장 낮은 수준"이라면서 "역사적인 경제 회복에서 안정적이고 꾸준한 성장으로 전환하는데 중요한 진전을 이뤘다"고 했다.

이어 "우리는 기후변화 위기와 싸우고 청정에너지 미래를 위한 좋은 일자리를 만들고 있다"면서 "우리는 반도체 제조에 투자하고 있으며 핵심적인 공급망을 해외에서 다시 복귀시키고 있다"고 말하는 등 인프라 법, 반도체 지원법,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등을 평가했다.

신창호 선임기자 procol@kmib.co.kr

국민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