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발점에 선 롯데바이오·롯데헬스케어… 내년 구상은?
올해 출범 작업 마치고 내년 사업 본격화
바이오, 연내 시러큐스 공장 인수 마무리
내년 국내 공장 부지 발표에 촉각
헬스케어, 내년 CES 출격
플랫폼 '캐즐' 4월 오픈 베타 시작
[아시아경제 이춘희 기자] 롯데그룹이 차세대 먹거리로 내세운 바이오·헬스케어 사업이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출발선에 선다.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롯데바이오로직스와 롯데헬스케어는 다음 달 미국에서 열리는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와 소비자가전전시회(CES)에 각각 출격해 내년 사업을 구체화한 내용을 공개할 전망이다.
롯데그룹은 바이오·헬스케어를 그룹의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삼고 집중적 투자를 이어왔다. 신동빈 회장이 "시대의 변화를 읽고 미래지향적인 경영을 통해 신규 고객과 신규 시장을 창출하는 데 투자를 집중해야 한다"며 신사업 육성을 주문하는 등 신 회장의 적극적인 의중이 담겼다는 평가다. 신 회장의 신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진 이훈기 ESG 경영혁신실장이 양사 경영에 모두 관여하고 있다는 점도 상징적이다. 최근 그룹 인사에서 사장으로 승진한 이 실장은 롯데바이오로직스 이사회 의장과 함께 롯데헬스케어 대표를 맡고 있다.
롯데바이오 "시러큐스 공장 인수 연내 마무리"… 국내 생산기지는 어디에?
이 중 가장 큰 투자인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회사 롯데바이오로직스의 미국 시러큐스 브리스톨-마이어스스퀴브(BMS) 공장 인수는 조만간 마무리될 전망이다. 전날 롯데바이오로직스의 롯데지주, 일본 롯데홀딩스 대상 2106억원 규모 유상증자 자금 납입이 마무리되면서 시러큐스 공장 인수를 위한 1억6000만달러(약 2053억원) 자금 마련을 마무리했다. 롯데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마련된 자금을 토대로 연내에 인수 작업을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5월 시러큐스 공장 인수를 발표한 지 7개월여 만에 거래를 마치고 출발선에 선 셈이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BMS, 삼성바이오로직스를 거친 이원직 상무가 대표를 맡아 이끌고 있다. 이원직 대표는 다음 달 9~12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서 아시아·태평양(APAC) 트랙 발표를 맡아 자세한 비전을 설명할 계획이다.
일단 시러큐스 공장을 인수하면서 BMS가 기존 생산 물량을 롯데바이오로직스에 맡기기로 한만큼 내년부터 안정적 매출이 날 전망이다. BMS와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최소 2억2000만달러 규모의 계약을 맺은 상태다. 이것만으로도 약 80%의 가동률을 확보할 수 있을 전망이다. 바이오 USA, CPHI 등 대형 제약·바이오 행사에 잇따라 참석하며 추가 수주도 지속해서 노리고 있다.
이에 더해 내년에는 공장 증설 계획도 나올 전망이다. 이원직 대표가 시러큐스 공장 다음으로 추가할 생산기지로 "한국이 가장 매력적"이라고 언급하는 등 국내에 약 1조원을 투자해 '메가 플랜트(대형 공장)'를 세울 계획으로 알려져 있다. 인천 송도, 충북 오송 등 국내 바이오 클러스터를 대상으로 후보지를 고심하고 있다. 또한 시러큐스 공장의 전체 부지 대비 사용 규모가 30% 수준인 만큼 유휴부지에 공장을 늘리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롯데헬스케어, CES에서 플랫폼 '캐즐' 공개… 4월 오픈 베타 시
롯데헬스케어는 다음 달 5~8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 2023에서 개인 맞춤형 건강관리 플랫폼 '캐즐(CAZZLE)'을 처음으로 공개한다. '퍼즐을 맞추듯 흩어져 있는 건강 정보를 모아 고객의 건강 생활을 향상한다'는 의미를 담은 캐즐은 진단과 개인별 추천을 통해 구매까지 이어지는 헬스케어 전문 플랫폼을 표방한다. 지난 3월 700억원을 출자해 법인을 설립한 후 롯데헬스케어의 사업 내용이 구체화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CES에서는 ‘캐즐로 인해 더 좋아진 세상’을 주제로 223㎡(67평) 규모의 전시관을 꾸린다. 사용자는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개인 문진을 등록하고 각 결과 유형에 맞는 솔루션을 얻을 수 있다.
향후 상용화될 버전에서는 진단의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유전자 검사, 의료 데이터, 라이프 로그 등 다양한 정보를 추가로 활용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테라젠헬스와는 유전자 분석 검사 체계 구축, 온택트 헬스와는 진단 알고리즘을 위한 협업에 나섰다. 내년 4월 오픈 베타를 시작으로 8월께 본격 론칭에 나설 구상이다.
이춘희 기자 spr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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