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하대 가해자 바지에 혈흔”…유족, 눈물로 밝힌 전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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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하대 캠퍼스에서 남학생이 또래 여학생을 성폭행하려다 건물에서 떨어뜨려 살해한 사건과 관련해, 당초 재판 과정 비공개를 요청했던 피해자의 유족이 '가해자가 범행을 부인하고 말 바꾸기를 하고 있다'며 재판 내용을 공개하고 나섰다.
A씨의 휴대전화에는 성폭행을 시도하며 피해자의 동의를 애써 얻으려는 듯한 질문들이 다수 녹음돼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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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하대 캠퍼스에서 남학생이 또래 여학생을 성폭행하려다 건물에서 떨어뜨려 살해한 사건과 관련해, 당초 재판 과정 비공개를 요청했던 피해자의 유족이 ‘가해자가 범행을 부인하고 말 바꾸기를 하고 있다’며 재판 내용을 공개하고 나섰다.
피해 여학생의 유족은 22일 MBC에 재판 내용 전체를 공개했다. 재판에서는 그동안 알려지지 않은 새로운 범행 증거들이 여럿 제시된 것으로 전해졌다.
가해자 A씨는 지난 7월 15일 새벽 시간대 인천시 미추홀구 인하대 캠퍼스 내 5층짜리 단과대 건물에서 성폭행하려다가 또래 여학생을 3층 높이(8m)에서 추락해 살해한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보도에 따르면 A씨는 재판 내내 “건물에 들어간 순간부터 집에 돌아가기까지 대부분 기억나지 않는다”고 주장하고 있다. 다만 ‘기억은 안 나지만 죄송하다’면서 반성문을 19차례나 제출했다.
하지만 당시 사건을 조사한 경찰관은 재판정에서 A씨가 사건 초기에 구체적인 동기와 경위를 털어놨다고 진술했다. 당시 A씨는 “피해자를 보고 범행할 생각이 들었다” “다리를 펴면서 밀었다” 등의 진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집요했던 범행 시도 과정도 구체적으로 파악됐다. A씨가 피해자를 2층부터 4층까지 데리고 다니며 성폭력을 시도하고, 다른 학생과 마주치지 않으려고 어두운 곳으로 데리고 가는 모습 등이 CCTV에 잡혔다는 것이다.
결정적인 범행이 이루어진 새벽 1시42분에는 창틀 쪽으로 향하는 A씨와 피해자의 모습이 복도 CCTV에 찍혔고, A씨가 창문을 여는 것도 확인됐다고 한다. 의식이 없던 피해자는 창틀에 위험한 상태로 있었고, 가해자에 의해 아래로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이어 2시9분에 A씨는 건물 출입구를 나와 피해자가 추락한 곳 바로 옆을 지나갔다. 피해자의 옷가지와 신발을 들고 나와 피해자 옆에 두고 자리를 떴다. 이어 건물 뒤쪽으로 갔다가 다시 돌아나와 건너편 건물을 한 바퀴 돌고 피해자 쪽으로 가서 잠시 피해자를 바라봤지만, 아무런 구호조치를 하지 않은 채 그대로 발걸음을 옮겼다.
A씨의 바지에서는 피해자의 혈흔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추락한 피해자에게 가깝게 다가갔기 때문인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법망을 피하기 위한 알리바이 조작 시도도 있었다. A씨의 휴대전화에는 성폭행을 시도하며 피해자의 동의를 애써 얻으려는 듯한 질문들이 다수 녹음돼 있었다. 또 범행 후에는 피해자의 태블릿PC로 ‘어디냐’는 문자메시지를 적어 자신의 휴대전화로 보내기도 했다.
피해자의 어머니는 취재진을 만나 “아이가 그런 수모를 겪고 몇 시간을 누워 있으면서 얼마나 고통스러웠을지, 생각만 해도 미칠 것 같다”며 오열했다. 아버지는 “초범이고 술을 많이 먹었다 같은 이유로 감형돼선 결코 안 된다”며 “강력한 처벌로 사례를 남겨달라”고 호소했다.
A씨 측은 “용서받지 못할 죄를 저지른 것은 인정하지만, 강간치사와 살인은 다르다”며 살해 의도는 없었다고 부인하고 있다. 선고는 다음 달 19일 내려진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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