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게인, 부동산 2008③] 회복은 언제쯤, 금융위기 땐 5년 이상 걸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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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인상이 연이어 이뤄지며 부동산 시장의 약세가 이어지고 있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내년 상반기까지는 금리인상이 지속될 것으로 보여 시장이 크게 반전되긴 어렵다"며 "회복 시점은 급락의 속도에 따라서 달라질 것으로 보여진다. 만약 완만하게 집값이 조정받는다면 오히려 불확실성이 더 커져 내후년까지도 시장이 침체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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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상반기까지 '침체' 지속 가능성 커…"금리 인상 멈춰야 돼"
금리 인상이 연이어 이뤄지며 부동산 시장의 약세가 이어지고 있다. 집을 살 사람이 없어 거래는 끊겼고, 집값 하락도 가시화됐다.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의 시장 상황과 지금은 닮아있다. 당시에도 고금리와 경기침체로 인해 집값 거품이 걷히며 시장은 침체됐고, 집값은 하락을 거듭했다. 시장이 회복되기 까지는 많은 시간이 필요로 했다. 등락을 반복하며 2013년까지 여파가 이어지며, 정상화까지 5년여의 세월이 걸렸다.
지금의 침체가 언제까지 지속될 지에 대해선 의견이 나뉜다. 다만 전제조건은 기준금리 인상이 멈춰야 한다는 것이다. 그간 금리인상의 폭과 속도가 유례없이 빠르고 컸기 때문이다. 지난해 8월 시작된 금리 인상은 연이어 단행되며, 불과 1년3개월 사이에 제로금리에서 3.25%까지 올라섰다.
특히 언제까지 금리인상이 이어질지 모른다는 불안감에 매수심리가 실종된 것도 문제다. 한국부동산원 조사에 따르면 지난주 전국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72.1로 전주(73.1)보다 하락했다. 조사 기간 내 상대 비교지만 단순 수치로만 볼 때 2012년 7월 첫 주(58.3) 조사 시작 이후 약 10년5개월 만에 가장 낮은 것이다. 3주 연속 역대 최저 기록을 갈아치웠다.
서진형 공정주택포럼 공동대표(경인여대 MD비즈니스학과 교수)는 "시장이 회복되기 위한 전제조건이 금리 인상이 마무리돼야 한다는 것"이라며 "금리인상이 언제까지 이뤄질지 몰라 매수를 망설이는 수요자들이 많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최소한 내년 상반기까지는 시장이 정상화되긴 어려울 것이라는 의견을 내놨다. 시장을 반전시킬 만한 요인이 없다는 이유에서다.
서정렬 영산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결국은 미국에서 금리와 관련한 시그널을 줘야 수요가 작동될 수 있다"며 "그러나 아직까지는 그런 기미가 없는 만큼 내년 상반기까지는 지금과 같은 시장 상황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지방을 중심으로 하락폭도 더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서정렬 교수는 "지역적으로 보게 되면 수도권과 달리 지방은 더 빨리, 더 많이 빠질 것으로 보인다"며 "만약 내년 중 미 연준에서 금리 인상에 대해 고점 인식을 갖게 된다면 서울 강남에선 반전 모멘텀이 만들어질 수는 있다"고 설명했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내년 상반기까지는 금리인상이 지속될 것으로 보여 시장이 크게 반전되긴 어렵다"며 "회복 시점은 급락의 속도에 따라서 달라질 것으로 보여진다. 만약 완만하게 집값이 조정받는다면 오히려 불확실성이 더 커져 내후년까지도 시장이 침체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정부의 연착륙 대책이 제대로 작동하는 지가 관건이라는 의견도 있었다. 취득세 중과제도 완화 등의 규제 완화안이 제때 시행돼야 한다는 의미다.
윤지해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시장 정상화를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정부 정책"이라며 "현재 정부는 연착륙을 위해 선제대응을 하고 있다. 내년부터는 특례보금자리론이 도입되고, 세제 완화도 예고돼 있다. 작동만 제대로 된다면 내년 상반기 중에는 급매가 소화되면서 거래량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그러면서 "거래는 비규제지역을 중심으로 이뤄질 가능성이 큰데, 이것이 수도권까지 확산된다면 서울 역시도 늘어날 수 있을 것"이라며 "다만 연착륙 방안이 먹혀들어가지 않는다면 침체가 금융위기 급으로 길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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