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바타: 물의 길’, 용아맥·코돌비·4DX·스크린X 어디서 볼까

김예슬 2022. 12. 23. 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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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아바타: 물의 길’(감독 제임스 카메론)은 특수효과와 함께할 때 재미가 극대화되는 작품이다. 극장에 3D 바람을 몰고 왔던 ‘아바타’ 속편답게, 또 한 번 국내에 특별관 관람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생생한 화면은 3D, 4D와 스크린 X, 아이맥스(IMAX), 돌비(Dolby) 등을 만나 현실감을 키운다. 영화를 관람에서 체험으로 이끄는 특별관들. 어떤 포맷으로 보면 더 실감 나게 즐길 수 있을까. 쿠키뉴스 대중문화팀이 다양한 포맷들을 직접 체험해 봤다.


4D - 역.대.급.

- 어땠어? 이보다 더 ‘아바타: 물의 길’을 재밌게 즐길 포맷이 있을까. 4D 포맷을 관람하다 보면 어느새 내가 판도라 행성에 존재하는 듯한 착각을 하게 돼. 나비족이 물에 첨벙 빠지면 내게도 물보라가 일고, 아크란과 하늘을 날면 시원한 바람과 잔잔한 진동이 함께해. 나비족이 판도라의 숲을 거닐 땐 산뜻한 향이 풍겨서 신비로움이 더해졌어. 국내에서 4D 포맷으로 인기를 끈 대표작이 ‘알라딘’(감독 가이 리치)과 ‘탑건: 매버릭’(감독 조셉 코신스키)이잖아? 단언컨대, ‘아바타: 물의 길’은 그 이상이야. 영화를 오감으로 보는 맛을 들여서 큰일이다 싶을 정도로 즐거웠거든. ‘아바타: 물의 길’을 재밌게 봤다면 4D 포맷도 꼭 도전하길 바라. 가장 추천하는 건 CGV 용산아이파크몰 4DX관이야. 의자 진동이나 특수 효과를 확실하게 느낄 수 있을 거야. 이외에도 서울에선 여의도, 영등포, 왕십리 CGV가 입소문을 타고 있어. 놀이기구 같은 재미를 느끼고 싶다면 꼭 관람해보길!

- 좋았던 장면은… 모든 비행 신이 좋았어. 영화관 의자가 이렇게까지 잘 움직일 수 있었나 싶을 정도였거든. 특히 ‘탑건: 매버릭’으로 특별관에 입문했다면 이크란 비행 신을 좋아할 거라 확신해.

- 아쉬운 건… 물이 상상 이상으로 많이 튀어. 방수가 되지 않는 옷을 입고 갔다면 영화가 끝난 뒤 축축함을 느낄지도 몰라. 팝콘이나 나초 같은 간식은 쏟을 가능성이 높아. 멀미가 심하다면 어느 정도 각오하고 봐야 할 거야. 의자가 과격하게 덜컹거릴 때면 3D 안경도 같이 요동치거든. 평소에 안경을 쓴다면 3D 안경이 잘 흘러내리니 주의! 한 가지 더. ‘아바타: 물의 길’을 4D로 먼저 보면 일반 포맷으로 N차 관람하는 게 시시해질 수도 있어.

용산 아이맥스 3D - 가득 찬 바다, 나비, 톨쿤

- 어땠어? 역시 영화는 큰 스크린이지 하는 생각이 절로 들었어. 3D 안경을 쓰면 왠지 스크린이 상대적으로 작게 느껴졌거든. 하지만 아이맥스 스크린으로 보니까 확실히 시야에 가득 차는 느낌이었어. 3D 안경 사이즈 구석까지 화면이 가득한 느낌을 생각하면 이해가 쉬울 거야. ‘아바타: 물의 길’은 하늘과 바다 풍광 장면이 많아서 여러 번 감탄하며 봤어. 스크린을 보고 있으면 판도라가 CG로 만들어낸 세상이란 생각은 들지 않더라고.

- 좋았던 장면은… 바다에 잠수하는 장면들이 좋았어. 푸른색의 물과 하늘이 더 시원하게 표현되는 느낌이었거든. 툴쿤이 등장하는 장면에선 육중한 무게감과 매끈한 표면이 잘 느껴져서 정말 실감나게 볼 수 있었어.

- 아쉬운 건… 화면이 큰 만큼 각도에 따라 구석 자리에선 3D 영상이 흐릿하게 보이는 순간이 있었어. 아이맥스 전용 카메라로 찍은 영화가 아닌 만큼, 실제 스크린보다 조금 작게 상영되는 점도 아쉬웠어.

코엑스 돌비 시네마 3D - 이 정도라고?

- 어땠어? 어쩌면 지금까지 본 3D 영화는 모두 반쪽일지 몰라. 돌비 시네마관은 굉장히 영상이 선명하고 진해서 정말 인물들이 살아 움직이는 느낌이 들었어. 밝은 장면도 좋지만, 어두운 장면에서 특히 영상이 빛을 발하는 것 같더라. 소리도 확실히 세세하게 들려서 몰입이 훨씬 잘 됐어. 내가 판도라에 있는 것처럼 느껴지고 누가 귀에 직접 얘기해주는 것 같달까. 4D가 아닌데도 의자 진동까지 느껴져서 더 영화에 빠져들었던 것 같아. ‘아바타: 물의 길’의 기술력을 온몸으로 느끼고 싶으면 추천해.

- 좋았던 장면은… 모든 밤 장면이 좋았어. 특히 어두운 바다 깊숙한 곳에서 진행되는 마지막 장면들은 시간이 지나도 잊지 못할 것 같아. 계속 판도라의 시공간에 머물고 싶은 느낌이었어.

- 아쉬운 건… 스크린이 조금 작게 느껴졌어. 한눈에 들어와서 좋은 점도 있지만, 가로로 긴 창문 너머로 지켜보는 느낌도 들더라. 좌석 각도에 따라서 스크린 크기가 다르게 보여서 감상하는 느낌이 많이 달라지지 않을까 싶기도 해. 또 밝은 장면에선 아이맥스 정도의 시원한 느낌이 들지 않았어.

스크린 X - 화려한 판도라가 나를 감싸네

- 어땠어? 스크린 X가 제공하는 너른 시야가 ‘아바타: 물의 길’과 특히 궁합이 좋았어. 광활한 아이맥스, 선명한 돌비 비전과는 또 다른 맛이랄까? 나비족이 날아다니는 상공이 양옆으로 펼쳐질 때의 짜릿함이란! 57분 동안 적재적소에 펼쳐지는 스크린 X 효과가 ‘과몰입’을 돕더라고. 내가 영화 속 세계에 떨어진 느낌이었어. 영화의 일부로서 존재하는 기분이 신선하더라고. 스크린 X는 상영관 크기가 작은 곳에서 보는 걸 추천할게. 영화가 나를 에워싸는 재미난 경험을 할 수 있을 거야.

- 좋았던 장면은… 스크린 X 효과가 나오는 모든 장면이 좋았어. 하늘에는 웅장함을, 바닷속 세계에는 신비로움을 더해줬거든. 탁 트인 화면 덕에 해방감을 느낄 수 있었어.

- 아쉬운 건… 크게 거슬리는 점은 없었어. 상영관 크기가 너무 크지 않으면 무난하게 관람할 수 있을 거야.

김예슬, 이준범 기자 yey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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