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침체 신호 뚜렷...믿을 건 유망 실적株

백서원 2022. 12. 23.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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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에 경기 침체 먹구름이 엄습하면서 기업 실적 불확실성도 증대되고 있다.

내년 1%대 성장이 예고된 가운데 시장에서는 실적주가 현실적인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실적이 꾸준히 하향되고 있는 만큼 내년 이익 성장률 역시 감익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국내에서도 대부분의 전망 기관에서 내년 1%대 성장을 예고한 가운데 최악의 경우 0%대로 추락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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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코스피 영업익 223조...3개월 전 전망보다 13%↓
수출·고용 한파 우려...“에너지·보험·기계 등 긍정적”
비가 내리는 지난 21일 오전 부산항 신선대와 감만부두에서 컨테이너 하역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이달 들어 20일까지 전체 수출이 1년 전보다 9% 가까이 줄면서 석 달째 감소할 가능성이 커졌다.ⓒ연합뉴스

증시에 경기 침체 먹구름이 엄습하면서 기업 실적 불확실성도 증대되고 있다. 내년 1%대 성장이 예고된 가운데 시장에서는 실적주가 현실적인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익 전망과 수급 개선을 고려해 선별적으로 접근하는 전략을 추천했다.


23일 하나증권에 따르면 내년 코스피 영업이익은 223조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올해와 비교해 약 2.3% 증가하는 수치지만 3개월 전 시장 전망치가 257조원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기존 대비 13.23% 하락하는 것이다. 실적이 꾸준히 하향되고 있는 만큼 내년 이익 성장률 역시 감익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전 세계적인 경기 침체 신호도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미국 주택건설업협회(NAHB)가 발표한 12월 주택시장지수(HMI)는 31로 월가 전망치(34)를 밑돌았다.


이는 미 주택 건설업자들이 체감하는 부동산 경기를 보여주는 지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단기 급락한 지난 2020년 4월(30)을 제외하면 2012년 6월(29) 이후 10년 만의 최저치다.


국내에서는 수출 부진 한파가 이어지고 있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매출액 1000대 기업 중 12대 수출 주력 업종 기업 150곳을 조사한 결과 내년 수출은 올해보다 평균 0.5% 증가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반도체, 디스플레이, 컴퓨터, 이동통신기기, 석유제품·석화 업종은 역성장이 예상된다.


고용도 내리막길로 들어섰다.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11월 계절조정 취업자 수는 2813만9000명으로 전월 대비 2만8000명 줄었다. 지난 9월부터 지난달까지 3개월 연속 감소세다. 취업자 수가 3달 연속 줄어든 것은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았던 2020년 2~4월 이후 2년 7개월 만이다.


가파른 금리 인상의 영향으로 내년 경제성장률이 크게 하락할 것이라는 우려도 확산되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미국 경제성장률을 올해 1.6%, 내년 1%로 예상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2%에서 0.5%로 끌어내린 상태다. 국내에서도 대부분의 전망 기관에서 내년 1%대 성장을 예고한 가운데 최악의 경우 0%대로 추락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불황의 그림자가 드리우면서 증권사들의 내년 코스피 전망 하단은 2000, 상단은 대체로 2600~2700선에 그치고 있다. 삼성·신한·키움·한국·한화·IBK·SK증권이 하단으로 2000선을 제시했고 다올투자증권이 가장 낮은 1940선을 언급했다. 상단은 SK증권이 가장 보수적인 2450선이다.


결국 성장 둔화 국면에서 시장의 관심은 저평가 실적주를 향하고 있다. 호재가 사라진 증시에선 실적 기대감이 살아있는 섹터에 수급이 몰릴 수 있어서다.


이경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실적 희소성을 자극해 실적 상향 종목에 대한 수급의 쏠림 현상이 나타날 수밖에 없는 환경”이라며 “외인 및 기관 장세라는 점과 높은 레벨의 금리, 지수의 잠재적 변동성 등을 감안하면 저평가 요인 역시 필수”라고 분석했다.


대신증권은 올해 하반기 동안 올해·내년 실적 전망치가 모두 상향된 업종인 에너지와 화장품·의류, 보험, 자동차, 필수소비재, 은행 섹터에 주목했다. 신한투자증권 역시 내년 예상 주당순이익(EPS)이 1개월 전 대비 상향 조정된 업종으로 에너지와 보험을 포함한 호텔·레저, 기계, 비철 등을 제시했다.


최유준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 중국 경기 회복에 기반한 업종들의 경우 주가와 수급을 고려하면 단기적으로 부담이 될 수 있다”며 “주가 흐름이 양호하고 수급 개선과 배당 메리트도 부각된 보험, 은행 업종이 대안이 될 수 있고 기계 업종도 관심 영역”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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