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보사 車보험료 줄인하…수익 악화 vs 고객 확보 '줄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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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해보험사들이 잇따라 자동차보험료 인하에 나섰다.
이밖에 삼성화재·현대해상·KB손해보험·DB손해보험은 개인용 자동차보험을 2.0% 인하하기로 결정했다.
당초 1%대로 예상되던 자동차보험 손해율 인하폭이 2%대로 확대된 이유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의무화 돼있는 자동차보험은 보험사 입장에서도 필수적으로 판매해야 하는 상품"이라며 "이를 통해 다른 상품 가입으로 이어지면 좋겠지만 우선은 손해율 관리를 통해 인하된 보험료를 감당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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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해율 악화에도 '미끼상품' 매력
손해보험사들이 잇따라 자동차보험료 인하에 나섰다. 자동차보험의 수익성은 악화되고 있지만, 정부와 여당이 가격 인하 압박에 나서자 백기를 든 모양새다.
다만 손보사 입장에서도 자동차보험은 다른 주력 상품 고객을 확보할 수 있는 미끼 역할을 할수 있는 만큼, 실적과 영업 사이의 황금비를 찾기 위한 줄타기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주요 손보사들은 자동차보험료를 평균 2%가량 인하하기로 결정했다. 손보업계는 보험료율 검증과 전산 시스템 등 준비를 거쳐 이르면 다음 달, 늦어도 내년 2월 책임개시 계약부터 인하된 보험료를 적용할 계획이다.
인하폭이 가장 큰 곳은 롯데손해보험이다. 롯데손보는 내년부터 개인용과 업무용 차량 모두 보험료를 평균 2.9% 인하한다. 이어 메리츠화재의 인하율이 2.5%로 큰 편이다. 이밖에 삼성화재·현대해상·KB손해보험·DB손해보험은 개인용 자동차보험을 2.0% 인하하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자동차보험의 실적은 외려 나빠지고 있다. 교통량 증가, 하반기 계절적 요인과 보험 원가 상승 등의 악재가 맞물리면서다.
실제로 8월 이후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80%를 상회하기 시작했다. 손해율은 거둬들인 보험료 대비 손해액이 얼마나 되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다. 자동차보험에서는 80% 내외를 적정 손해율로 평가하고 있다.
그러다 지난 달에는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손보사별로 84.1%에서 136.3%까지 치솟았다. 특히 MG손해보험과 하나손해보험은 손해율이 100%대를 넘기며 손실을 입고 있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제난에 따른 고통 분담 차원에서 보험료를 줄여야 한다는 당정의 의견에 따르기로 결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와 국민의힘은 국정감사 대책회의와 당정협의회에서 자동차보험료의 인하를 수차례 압박해왔다. 당초 1%대로 예상되던 자동차보험 손해율 인하폭이 2%대로 확대된 이유다.
성일종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지난 9일에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아직도 자동차보험 시장의 85%를 차지하고 있는 빅4 손보사는 자동차보험료 인하에 대해 특별한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며 보험료 인하를 촉구한 바 있다.
하지만 손보사들도 손해율 인하를 다른 상품 가입으로 끌어오는 전략적 도구로 사용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자동차보험은 운전자 가입이 의무화 돼있음에 따라 이를 미끼상품으로 활용하는 경우가 많다.
손보사로서는 자동차보험에서 일부 손해를 보더라도 일단 기존 고객 유지와 신규 고객 유치를 통해 브랜드 인지도를 향상시키고, 이들을 장기보험 등 주력 상품으로 유인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에 손해율이 비교적 안정적인 대형사를 중심으로 자동차 인하율 공개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의무화 돼있는 자동차보험은 보험사 입장에서도 필수적으로 판매해야 하는 상품"이라며 "이를 통해 다른 상품 가입으로 이어지면 좋겠지만 우선은 손해율 관리를 통해 인하된 보험료를 감당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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