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계, 순항 준비 완료…5개월 만에 후판가 협상 마무리

오수진 2022. 12. 2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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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업계와 철강업계가 긴 줄다리기 끝에 하반기 후판가 협상을 마무리 지으면서, 조선업계가 본격적으로 재도약에 나설 수 있게 됐다.

조선업계가 기대했던 수준의 인하율은 아니었지만, 실적 개선에 긍정적 효과가 기대된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얼마만큼의 개선 효과가 있을지 지금 당장 말하긴 어렵지만, 손익을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가 되는 건 사실"이라며 "성과도 올라가고 있고 후판가격도 많진 않지만 내려가고 있어 상황은 이전보다 나아졌다 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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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판가 두고 입장차 컸던 조선-철강업계, t당 10만원 인하로 합의
조선업계 “10만원 인하 부족 하지만 실적 개선 긍정적 영향 기대”
현대중, 본격 턴어라운드 및 대우·삼성중, 흑자전환 가능성 ↑
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 전경. ⓒ현대중공업

조선업계와 철강업계가 긴 줄다리기 끝에 하반기 후판가 협상을 마무리 지으면서, 조선업계가 본격적으로 재도약에 나설 수 있게 됐다. 조선업계가 기대했던 수준의 인하율은 아니었지만, 실적 개선에 긍정적 효과가 기대된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철강업계와 조선업계는 하반기 후판 가격을 상반기보다 t당 10만원 인하한 110만원에 합의했다.


원자재가 하락으로 양측 모두 인하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지만, 철강업계는 t당 5만원 안팎 인하를, 조선업계는 t당 15만원 이상 인하를 주장하며, 협상은 5개월 넘게 진행됐었다. 하지만 바로 내년 상반기 후판가 협상에 돌입해야하는 만큼, 조속한 합의를 위해 t당 10만원으로 접점을 찾았다.


조선업계 입장에서 t당 10만원 인하도 탐탁치 않아하는 분위기였다. 그동안 후판가가 크게 인상된 상태란 점에서다. 지난 2020년 t당 60만원대였던 후판가는 연속 상승하며 올해 상반기 120만원을 돌파했다. 선박제조원가의 20%를 차지하는 후판가가 크게 오르면서, 조선업계는 수주호황에도 수익을 내기 힘들었다.


현대중공업 조선해양부문 중간지주사 한국조선해양의 실적은 후판가 급등으로 지난해 2분기 8960억원에 달하는 공사손실충당금이 반영되면서부터 적자로 돌아섰다. 최근 흑자전환에 성공했지만 여전히 누적 영업손실은 해소하질 못하고 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10만원 인하가 도움이 되지 않는다 볼 수 없고, 후판가가 인상되거나 동결되는 것보단 낫겠지만 그럼에도 일단 조선소들이 어려운 상황이니 더 인하됐으면 하는 바람은 있다”고 토로했다.


그럼에도 건조비용이 낮아지는 등 실적에 미치는 긍정적인 효과는 확실히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보통 초대형원유운반선(VLCC) 1척을 만드는데 후판 3만t이 들어가는데, 후판 10만원 인하로 3억원 정도 절감이 가능해졌다. 액화천연가스(LNG)선의 경우에는 2만6000t의 후판이 들어가 2억6000만원 정도 절감이 가능하다.


후판가에 대한 우려가 조금은 해소되면서, 유일하게 흑자전환에 성공한 현대중공업은 올해 4분기부터 본격적으로 실적 개선에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의 흑자전환도 별 탈없이 성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양사의 흑자전환 목표 시점은 내년이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얼마만큼의 개선 효과가 있을지 지금 당장 말하긴 어렵지만, 손익을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가 되는 건 사실”이라며 “성과도 올라가고 있고 후판가격도 많진 않지만 내려가고 있어 상황은 이전보다 나아졌다 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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