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생일 맞춰 소환장 보냈나… 전혀 속타지 않는다”

구자창 2022. 12. 23. 0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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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검찰의 소환 통보를 받은 가운데 "얼마나 속이 시커멓게 타들어 가겠느냐고 말씀들 하시는데 전혀 타들어 가고 있지 않다"고 22일 심경을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강릉과학산업진흥원에서 열린 '국민보고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당내 비이재명계에서 이 대표의 '사법 리스크'에 대한 비판이 제기되자 한 발언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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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2일 오후 강원 강릉시 대전동 강릉과학산업진흥원에서 열린 찾아가는 국민보고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강원도당 제공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검찰의 소환 통보를 받은 가운데 “얼마나 속이 시커멓게 타들어 가겠느냐고 말씀들 하시는데 전혀 타들어 가고 있지 않다”고 22일 심경을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강릉과학산업진흥원에서 열린 ‘국민보고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원래 세상을 바꾸려면, 농사를 지으려면 손에 물이 묻고 다리에 흙이 묻지 않는가. 사필귀정으로 언젠가 다 제자리로 돌아갈 것”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보고 생일이라고 하는데, (검찰이) 생일에 맞춰 소환장을 보낸 게 아닌가 생각이 든다”면서도 “이재명을 죽이기 위해 살을 쏘는데 잘 안 맞는다는 이야기가 있다, 문서상으로 (생일로) 되어 있지만 이날이 제 생일인지는 저도 잘 모른다”고 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2일 오후 강원 강릉시 대전동 강릉과학산업진흥원에서 열린 찾아가는 국민보고회에서 참석자들과 함께 검찰을 규탄하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독자 제공)


이 대표는 또 “겨울이 길어도 긴 겨울 동안 꽃눈이 준비되고, 한겨울에 농사를 준비하는 것”이라며 “세상이 아무리 되돌아가려고 해도 든든히 손을 맞잡고 끝까지 버티고 나아가면 결국 국민의 세상, 희망 있는 나라가 만들어지지 않겠는가”라고 반문했다.

이 대표는 한 지지자가 적은 쪽지를 읽은 뒤 “우리 안의 차이가 아무리 커도 우리가 싸워 이겨야 할 상대와의 차이만큼 크진 않다”면서 “이럴수록 우리가 작은 차이를 넘어서 서로 손을 잡고 힘을 합쳐야 한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2일 오후 강원 강릉시 대전동 강릉과학산업진흥원에서 열린 찾아가는 국민보고회에서 참석자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강원도당 제공


그는 “가까우니까 밉고 단점이 많이 보이는 것”이라고도 말했다. 당내 비이재명계에서 이 대표의 ‘사법 리스크’에 대한 비판이 제기되자 한 발언으로 보인다.

예산안 합의 처리를 두고는 “지지자들은 보기에는 준예산이 되더라도 강력히 싸우면 좋겠다고 하지만, 그렇게 하면 피해가 너무 커진다”면서 “국민들의 삶이 훨씬 더 귀한데 그런 점들도 조금은 감안해 달라”고 호소했다.

이 대표는 또 “사이다 김이 빠졌다, 이재명다움이 사라졌다는 지적을 많이 받는다”면서 “지금은 책임이 너무 커졌고 일방적으로 할 수 없는 상황들이 있어 쉽지는 않으나 ‘사이다 맛’을 잃지 않도록, 이재명다움을 잊지 않게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구자창 기자 critic@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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