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자 곁으로’보폭 넓히는 김건희 여사… 이달에만 일정 13건

문동성 2022. 12. 23. 0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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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가 보폭을 넓히고 있다.

지난 10월 공개된 김 여사의 외부 일정은 다섯 차례에 불과했다.

윤 대통령이 참여하지 않은 김 여사의 단독 일정도 지난 10월에는 두 차례였으나, 12월에는 여섯 차례로 늘어났다.

여권 관계자는 "연말에는 소외된 이웃들을 돕는 행사들이 많고, 대통령 부인이 참석해야 할 행사들이 몰려 있다"면서 "김 여사가 외부 활동에 주력하는 것으로 보이는 것은 일종의 착시현상"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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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공개행사 5건에 그쳤지만
尹 지지율 오른 이후 활발한 행보
단독일정도 6건… 봉사활동 집중
김건희 여사가 22일 서울 남대문 쪽방촌을 찾아 한 주민에게 머플러와 점퍼를 선물하고 있다. 김 여사는 이날 구세군이 주관하고 사단법인 굿피플인터내셔널이 후원하는 ‘이웃과 함께하는 2022 찾아가는 성탄절, 희망박스 나눔’ 행사에 참여했다. 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가 보폭을 넓히고 있다.

지난 10월 공개된 김 여사의 외부 일정은 다섯 차례에 불과했다. 그러나 12월의 경우 김 여사는 22일까지 13차례의 공개 일정을 소화했다. 윤 대통령이 참여하지 않은 김 여사의 단독 일정도 지난 10월에는 두 차례였으나, 12월에는 여섯 차례로 늘어났다.

김 여사의 외부 활동이 눈에 띄게 많아진 것과 관련해 윤 대통령의 지지율 상승이 가장 큰 원인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지난 10월에는 윤 대통령의 지지율이 20%대로 하락하는 등 고전을 면치 못했다. 또 국정감사 기간에 더불어민주당은 논문 표절 의혹 등을 제기하며 김 여사를 집중 공격했다. 김 여사의 보폭이 위축될 수밖에 없었던 상황이라는 얘기다.

12월 일정이 늘어난 것에 대해 김 여사가 적극적인 행보로 전환했다기보다는 시기적인 특징 때문이라는 지적도 있다. 여권 관계자는 “연말에는 소외된 이웃들을 돕는 행사들이 많고, 대통령 부인이 참석해야 할 행사들이 몰려 있다”면서 “김 여사가 외부 활동에 주력하는 것으로 보이는 것은 일종의 착시현상”이라고 지적했다.

다양한 외부 활동 중에서 김 여사가 봉사 활동에 집중하는 것도 눈에 띄는 대목이다. 김 여사는 지난 11월 윤 대통령의 캄보디아 프놈펜 방문에 동행했을 때, 심장병을 앓고 있는 현지 어린이를 직접 찾아 위로한 데 이어 이 어린이가 21일 한국에서 치료를 받는 과정을 직접 챙겼다. 김 여사는 또 지난 8일에는 자립준비청년들이 창업한 카페를 방문하고 20일에는 한부모 가족 한마당 행사에 참석해 사회적 지원을 각각 약속했다.

이에 대해 대통령실 관계자는 “약자를 돕는 행보는 어디서든 환영받는 것 아니겠냐”고 말했다.

김 여사는 22일엔 ‘이웃과 함께하는 2022 찾아가는 성탄절, 희망박스 나눔’ 행사에 참석해 서울시 남대문 쪽방촌 거주 이웃에게 식료품 등이 담긴 ‘희망박스’를 전달했다. 이 행사는 구세군이 주관하고 사단법인 굿피플인터내셔널이 후원하는 행사다. 김 여사는 이날 ‘사랑의 열매’ 배지를 착용했다.

김 여사는 인사말을 통해 종교계와 관련 단체에 사의를 표했다. 김 여사는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웃들에게 따스한 온기를 나눠주시려고 그동안 많은 노력을 해주셨다”며 “지금도 같이 활동해주시고 봉사해주시는 것에 대해 깊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것(봉사)들이 계속 우리 사회에 깊이 영향력 있게 전달될 수 있도록 다 함께 노력해 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당부했다.

김 여사는 희망박스를 배달하며 쪽방촌 거주 이웃의 건강과 안부를 묻고 “앞으로 더 따뜻하고 덜 불편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보다 세심하게 정부와 지역 사회의 지원을 뒷받침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약 400가구가 이곳에서 한 평가량 되는 쪽방에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동성 기자 theMoo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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