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의 세력에 맞서 싸우는 이들의 이야기 ‘아일랜드’

최예슬 2022. 12. 23. 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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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악귀들은 오래전부터 탐라에 잡아뒀다."

세상을 멸망시키려는 악의 세력에 맞서 싸우는 이들의 이야기를 다룬 티빙 오리지널 '아일랜드'가 오는 30일 공개된다.

이다희는 악귀를 완전히 봉인할 신녀의 운명을 갖고 태어난 원미호역을 맡았다.

'아일랜드'의 배 감독 역시 '웰컴 투 동막골', '조작된 도시' 등 영화를 연출해오다 이번에 처음 시리즈물에 도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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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빙 오리지널… 제주도 배경
내년 아마존 통해 해외로 진출
토종 OTT 글로벌 진출 본격화
티빙 오리지널 ‘아일랜드’에 출연하는 배우들이 22일 서울 영등포구 콘래드 서울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아일랜드는 내년에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를 통해 해외에도 진출한다. 티빙 제공


“세상의 악귀들은 오래전부터 탐라에 잡아뒀다.”

세상을 멸망시키려는 악의 세력에 맞서 싸우는 이들의 이야기를 다룬 티빙 오리지널 ‘아일랜드’가 오는 30일 공개된다. 아름다운 제주도를 배경으로 반인반요(반은 인간, 반은 요괴), 사제, 신녀가 세상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을 신화적으로 풀어나갈 예정이다. 이 작품은 국내뿐만 아니라 내년에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를 통해 해외에도 진출한다.

연출을 맡은 배종 감독은 22일 서울 영등포구 콘래드 서울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이 작품을 만들 때 가장 중요한 키워드는 제주도였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가 관광지로 알고 있는 제주도는 밝고 즐거운 곳이고 아름답다. 여기에 요괴를 잘 접목하기 위한 고민을 하다가 제주도의 슬픈 과거를 생각했다”며 “과거 유배지였고 일제 강점기에 전쟁기지였다는 슬픔을 갖고 있다. 낮이 주는 밝은 모습과 밤의 어두움, 현대적인 것과 고전적인 것 등 제주도의 양면성을 담고자 했다”고 부연했다.

배 감독의 설명대로 ‘아일랜드’는 태초에 세상에서 활개를 치던 악한 귀를 봉인하기 위해 신들이 터뜨린 화산으로 만들어진 곳이 제주라는 설정에서 시작한다. 시간이 흘러 땅속 깊이 잠들어있던 귀들이 다시 활개를 치자 이를 저지하기 위한 움직임이 시작된다. 배우 김남길은 요괴를 막기 위해 반은 인간, 반은 요괴로 만들어진 불멸의 존재 ‘반’으로 분한다. 이다희는 악귀를 완전히 봉인할 신녀의 운명을 갖고 태어난 원미호역을 맡았다. 바티칸 비밀 수도원에서 파견된 최연소 구마사제 요한은 차은우가 열연한다. 반처럼 반인반요로 길러진 궁탄(성준)도 등장한다. 이들은 요괴에 맞서 싸우면서 서로의 아픔을 치유하고 인간애를 보여줄 예정이다.

이날 제작발표회에는 외신 기자들도 다수 참석했다. 국내 OTT 시장의 신규 가입자 유입 속도가 더뎌지면서 내년은 토종 OTT들의 글로벌 진출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앞서 티빙은 파라마운트 플러스와 손을 잡았다. 국내에선 파라마운트의 인기 콘텐츠를 선보이고, 해외 진출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게 됐다. 웨이브는 미주지역 30여개국에 K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는 스트리밍 플랫폼 코코와(KOCOWA)를 인수했다.

이들이 해외용으로 밀고 있는 작품의 공통점은 원작이 있는 지식재산권(IP)을 활용했다는 점이다. 기존 콘텐츠의 팬덤을 동원할 수 있어 안정적인 시청층을 확보할 수 있는 전략이다. 해외에서 인기를 얻은 웨이브의 ‘약한영웅’과 티빙의 ‘유미의 세포들’뿐만 아니라 ‘아일랜드’도 원작 만화와 웹툰이 있다. ‘몸값’은 동명의 단편 영화를 시리즈화했다.

그동안 영화를 만들던 감독, 제작진과 손잡고 시리즈물에 영화의 문법을 입힌 점도 특징이다. ‘몸값’의 전우성 감독은 단편 영화를 주로 만들어왔다. ‘욘더’는 ‘왕의 남자’, ‘사도’ 등의 이준익 감독이 연출한 첫 시리즈물이다. ‘아일랜드’의 배 감독 역시 ‘웰컴 투 동막골’, ‘조작된 도시’ 등 영화를 연출해오다 이번에 처음 시리즈물에 도전했다. 티빙 관계자는 “영화 크리에이터들이 시리즈 제자에 참여하면서 기존 드라마에 볼 수 없었던 느낌을 담고자 했다”고 전했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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