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시험 과목 범위도 바뀐다… 탐구영역서 적잖은 변화 예고

이도경 2022. 12. 23. 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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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교육과정이 개정되면 대학수학능력시험도 바뀌게 된다.

현행 교육과정에서 사회 일반선택 과목은 한국지리 등 9개 과목이다.

수능 과목이 많을수록 학교는 수능 과목 위주로 교육과정을 운영할 수밖에 없다.

예를 들어 경제 과목은 현행 교육과정에서는 일반선택 과목이며 동시에 수능 과목이란 지위를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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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선택 과목 줄고 진로선택 늘어
사탐, 4개로 줄거나 13개로 늘수도
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17일 오전 대구 수성구 대륜고등학교 시험장에서 수험생들이 시험 준비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가교육과정이 개정되면 대학수학능력시험도 바뀌게 된다. 교육부가 22일 발표한 ‘2022 개정 교육과정’은 특히 수능 탐구영역에서 적지 않은 변화를 예고했다. 정부 방침에 따라 탐구 영역의 공부 범위가 확 줄어들 수도, 반대로 많이 늘어날 수 있다.

고교에서 배우는 과목들은 수능의 시험 범위 및 과목과 직결된다. 새 교육과정은 공통과목과 일반선택, 진로선택, 융합선택으로 고교 과목을 분류하고 있다. 수능 시험 과목은 통상 일반선택 과목을 기본으로 공통과목과 진로선택 과목을 조합해 구성한다.

새 교육과정의 특징 중 하나는 일반선택 과목의 수를 줄이고 진로선택 과목을 세분화해 과목을 늘렸다는 점이다.

현행 교육과정에서 사회 일반선택 과목은 한국지리 등 9개 과목이다. 9개 과목 모두 수능 사회탐구 과목이다. 새 교육과정은 일반선택 과목을 ‘세계시민과 지리’ ‘세계사’ ‘사회와 문화’ ‘현대사회와 윤리’ 4개로 축소했다. 대신 진로선택 과목을 한국지리와 탐구, 도시의 미래 탐구 등 9개 과목으로 구성했다.

과학의 경우 ‘Ⅱ’ 과목을 없앴다. 현행 교육과정은 물리학Ⅰ 화학Ⅰ 생명과학Ⅰ 지구과학Ⅰ을 일반선택, 물리학Ⅱ 화학Ⅱ 생명과학Ⅱ 지구과학Ⅱ를 진로선택 과목으로 구분하고 있다. 교육부는 수능 과목을 정할 때 ‘Ⅰ’ 과목만 수능에 넣고 싶었지만, 과학계 등의 반발로 ‘Ⅱ’과목까지 포함시켰다. 새 교육과정은 일반선택에서 물리학 화학 생명과학 지구과학으로 Ⅰ·Ⅱ 구분을 없앴다. 대신 진로선택 과목을 역학과 에너지, 세포와 물질대사 등 8개 과목으로 세분화했다.

따라서 수능 사회탐구의 경우 기존 9개 과목에서 4개로 축소될 수도 13개로 늘어날 수도 있다. 과학탐구의 경우 현재 8개 과목에서 4개로 줄거나 12개로 증가할 수 있다. 다만 새 교육과정은 고교학점제 도입을 상정해 만들어졌다. 수능 과목이 많을수록 학교는 수능 과목 위주로 교육과정을 운영할 수밖에 없다. 학생의 과목 선택권을 중시하는 고교학점제 도입 취지와 멀어질 수 있는 것이다.

수능 과목에서 탈락하는 학문 분야들의 반발이 변수다. 예를 들어 경제 과목은 현행 교육과정에서는 일반선택 과목이며 동시에 수능 과목이란 지위를 갖고 있다. 새 교육과정에선 진로선택 과목으로 옮겨졌다. 만약 경제계 요구로 경제만 수능 과목이 되면 다른 분야에서 반발이 나올 수 있다. 새 교육과정에 적용되는 2028학년도 대입제도는 내년 상반기 시안이 나오고 2024년 2월 확정된다.

이도경 교육전문기자 yid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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