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군사비 무제한 제공”…러시아, 신년 우크라 대공세 위협
러시아가 내년 초 우크라이나에 대한 대규모 공세에 나설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지난 21일(현지시간) 국방부 지휘부와의 확대회의에서 핵 전투태세 강화와 지속적인 전투력 증강을 주문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가 매우 중요한 시기를 맞고 있다”며 “우리 군대는 자금 조달에 제한이 없다. 국가는 군대가 요구하는 모든 것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회의에서 군 증원 계획을 논의했다.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장관은 “2023년에도 우크라이나에서 모든 목표를 달성할 때까지 특별군사작전을 계속할 것”이라며 “직업군인 69만5000명을 포함해 전체 병력을 150만 명으로 늘릴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현재 러시아군은 약 101만 명 수준이다. 앞서 지난 8월 대통령령을 통해 내년 1월부터 115만 명으로 늘릴 예정이었다. 이날 쇼이구 장관의 발언은 이보다 더 큰 규모로 증원하겠다는 것이다.
푸틴 대통령은 각종 차세대 미사일의 실전 배치 계획도 공개했다. 그는 “핵전력은 국가 주권 보장의 핵심 요소며 러시아는 핵전력 전투태세를 지속해 향상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극초음속 미사일 ‘지르콘’이 내년 1월 해군에 배치되고, 차세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인 ‘사르마트’도 조만간 실전 배치에 나선다”고 언급했다.
‘사탄-2’로 불리는 차세대 ICBM 사르마트는 최대 사거리 1만8000㎞에 최대 15개의 다탄두를 탑재해 미사일방어(MD) 체계로 요격이 어려운 것으로 평가된다. 최대 사거리 1000㎞, 순항 속도 마하 8에 달하는 지르콘도 탐지와 방어가 어려운 무기로 알려졌다.
22일(현지시간)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방미와 미국의 각종 군수 지원 약속에 대해 “미국이 러시아를 상대로 한 대리전을 벌이고 있다는 명백한 증거”라고 말했다고 타스통신이 보도했다. 미국이 패트리엇 미사일을 제공하기로 한 데 대해서는 “분쟁 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며, 러시아가 목표를 달성하는 것을 막지도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아나톨리 안토노프 주미 러시아대사도 이날 성명을 내고 “할리우드 스타일로 이뤄진 우크라이나 정권 수뇌의 방미와 워싱턴 회담은 미국 정부도, 젤렌스키도 평화를 맞을 준비가 돼 있지 않음을 보여줬다”고 비난했다.
김홍범 기자 kim.hongbu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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