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집중] 어려운 이웃들에게 나눔 실천한 ‘착한 기부자’ 한자리에

2022. 12. 23.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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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안전부 주최 ‘제2회 대한민국 착한 기부자상’ 시상식

기부·나눔문화 조성 이끈 모범 사례 발굴
선한 영향력 전파한 개인·기업·단체 선정
채정자·김나운씨 등 행안부 장관상 영예

지난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 강당에서 진행된 ‘제2회 대한민국 착한 기부자상’ 시상식에서 수상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기부금액의 많고 적음을 떠나 나눔 문화를 조성하는 데 크게 기여한 개인·기업·단체를 선정했다. [사진 한국자선단체협의회]
행정안전부 장관상을 받은 배우 김나운씨는 소외된 아동·청소 년을 돕는 데 앞장서왔다.
사진은 14년간 약 22억원의 기 부를 통해 국내외 아동을 도운 월드비전 후원자인 채정자씨.

행정안전부가 주최하고 국회의원 이채익, 국회의원 이상민, 국회의원 권명호, 한국자선단체협의회가 주관하는 ‘제2회 대한민국 착한 기부자상’ 시상식이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 강당에서 진행됐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2회째 열린 이 행사는 코로나19와 경제 침체기 속에서도 기부를 통해 어려운 이웃들에게 나눔을 실천하고 건전한 나눔·기부문화 확산에 기여한 착한 기부자를 선정·격려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시상식에는 한창섭 행정안전부 차관, 이상민 국회의원, 권명호 국회의원, 한국자선단체협의회, 굿네이버스,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월드비전, 유니세프한국위원회, 기아대책, 밀알복지재단, 세이브더칠드런, 부스러기사랑나눔회, 동방사회복지회, 한국해비타트, CJ나눔재단, 한국시각장애인복지관, 대한사회복지회 등 주요 자선단체 및 수상자 등이 참석했다. 상은 행정안전부장관 표창, 한국자선단체협의회 이사장상, 중앙일보 사장상을 개인, 기업 및 기부·나눔문화 활성화 프로그램 등 분야별로 구분해 시상했다.

권명호 국민의힘 의원은 축사를 통해 “나눔은 크고 작거나 많고 적음이 아니다. 그 마음, 그 행위 자체만으로 세상 제일 큰 행복이며 사랑이다. 진실한 마음으로 기부해온 모든 분들의 사랑이 더 따뜻한 대한민국, 더 큰 희망의 대한민국을 만들 수 있도록 함께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행정안전부 장관상 개인 부문은 김인수 라임나무치과병원장, 배우 김나운, 권창희 현대자동차 중곡점 대표, 김석강 서울우리병원장, 라제건 동아알루미늄 대표, 임종채 참샘마을 촉탁의, 정샘물 정샘물뷰티메이크업 아티스트, 채정자 월드비전 후원자가 받았다.

채정자씨는 고인이 된 남편(故 장순기)과 함께 2008년부터 월드비전 후원자로서 14년간 약 22억원의 후원금으로 국내외 아동 약 1만97명을 도왔다. 과거 한국 전쟁의 아픔을 겪고, 또 갑작스러운 사고로 휠체어 생활을 해야 했던 故 장순기 후원자는 어려움을 극복하고 사업에 성공한 뒤 늘 소외된 이웃을 위해 살았다. 채씨 역시 남편의 뜻을 이어 유산의 일부를 기부, 지금까지도 국내외 가장 취약한 아이들의 할머니가 되어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김인수 라임나무치과병원장은 치과 개업 후 케냐 아동을 시작으로 현재 100명의 국내·외 아동을 정기적으로 후원하고 있다. 한국국제기아대책기구 필란트로피클럽(1억원 이상 후원그룹)의 멤버이기도 하다.

김석강 서울우리병원장은 두 자녀와 함께 2005년부터 17년 동안 입양대기아동을 위한 양육물품, 기저귀 2540팩, 일반분유 1134캔, 특수분유 400캔 등을 후원했다.

배우 김나운씨는 소외된 아동·청소년을 돕기 위해 사회복지법인 CJ나눔재단, 사회복지공동모금회 등 자선단체에 2008년부터 2022년까지 약 2억원을 기부했고, 총 201건의 문화교육 프로그램과 모금방송을 통해 6050명의 아동·청소년을 지원했다.

메이크업 아티스트로 활동하는 정샘물 씨는 2013년부터 소외아동 및 저소득 한부모가정에 관심을 갖고 지금까지 105회에 걸쳐 2억원을 기부하는 등 나눔을 실천했다. 대한사회복지회의 고액기부자 클럽 1호로 가입한 정씨는 2013년과 2017년에 각각 딸을 입양해 더불어 사는 사회의 표본이 되고 있다.

권창희씨는 현대자동차 중곡점을 운영하며 사업수익을 지역주민들에게 돌려주기 위해 지역사회 내 저소득 어르신, 청소년 등 도움이 필요한 곳에 기부활동을 해왔다.

라제건 동아알루미늄 대표는 2007년부터 기술·제작비 지원, 부품 실비 공급 등으로 시각장애인 안테나식 흰지팡이 제작에 크게 기여했다. 라 대표의 지원으로 지난 14년간 약 6만4350대를 시각장애인에게 안정적으로 보급할 수 있었다.

임종채씨는 중증장애인거주시설 참샘마을 촉탁의로 중증장애인에 대한 의료지원뿐 아니라 중증장애인의 자립생활능력 향상을 위해 정기적으로 후원해왔다.

기업·단체 부문 행정안전부 장관상은 ㈜비지에프리테일, 한국지역난방공사, 한국씨티은행, 한전KPS주식회사강원충북전력지사, ABL생명이 수상했다.

한국자선단체협의회 이사장상은 ▶개인 부문 석경란 동탄기업 이사 ▶기업·단체 부문 ㈜캄미어패럴/오르시떼, 남성여객봉사회 ▶기업 및 기부·나눔문화 활성화 프로그램 부문 글잔치 그림잔치(부스러기사랑나눔회) 등이 이름을 올렸다.

중앙일보 사장상 ▶개인 부문은 황금신 회성종합건설 대표 ▶기업 부문은 볼보그룹코리아 ▶나눔·기부문화활성화 프로그램 부문은 CJ 도너스캠프(CJ나눔재단)에 돌아갔다.

한창섭 행정안전부 차관은 “코로나19 장기화, 고물가, 고금리 등으로 국가적으로 어려운 상황에서 기부를 통한 나눔 실천으로 선한 영향력을 전달해준 착한 기부자들에게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며 “행정안전부는 기부자의 명예가 존중받는 사회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노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일하 한국자선단체협의회 이사장은 “어려운 시기일수록 도움이 필요한 이들에게 더 많은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며 “오늘 수상자들의 기부와 봉사활동이 우리사회에 선한 영향력과 희망의 메시지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박지원 중앙일보M&P 기자 park.jiwon5@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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