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집중] 올해 자원봉사자 총 156만 명 ‘기후위기 대응’ 봉사 활동에 참여
한국중앙자원봉사센터
폐플라스틱·쓰레기 등 집중 수거
일상 속 ‘플로깅 캠페인’ 활동 펼쳐
봉사 참여자들 의식·행동 변화 뚜렷
12월 5일은 ‘자원봉사자의 날’이다. 자원봉사자의 날은 자원봉사자의 사기 진작과 국민의 자원봉사활동 참여 촉진을 위해 2005년부터 법정기념일로 지정됐다.
한국중앙자원봉사센터를 비롯한 전국 245개 자원봉사센터에서는 재난현장 복구와 기후위기 대응, 공동체 회복에 헌신한 자원봉사자들을 위해 다양한 기념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시민의 전통적 사회참여 통로로서 기능해온 자원봉사는 최근 기후위기라는 새로운 위험과 맞닥뜨리며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한국중앙자원봉사센터 조사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10월까지 기후위기 대응 활동에 참여한 자원봉사자는 총 156만 명으로 집계됐다. 특히 지난해 전체 활동 중 71%를 차지했던 환경정화 활동의 비중은 올해 48%로 줄어든 반면, 친환경 제품 보급, 자원순환, 식목·식재, 환경교육 등 활동은 전년 대비 10% 내외 증가세를 보였다.
산과 바다를 아름답게, 산해진미 캠페인
전국의 자원봉사센터 역시 기후위기 대응 활동에 나선 자원봉사자를 위한 지원에 나섰다. 특히 한국중앙자원봉사센터는 지난해 인연을 맺은 SK이노베이션·사회복지공동모금회·도로교통공단과 협력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5월부터 11월까지 ‘안녕! 산해진미(山海眞美) 함께할게’ 플로깅 캠페인을 추진했다. 이 캠페인은 SK이노베이션의 사내 캠페인을 전 국민이 참여할 수 있도록 확대 운영하자는 취지에서 기획했다. 환경오염의 주범인 폐플라스틱과 쓰레기로부터 ‘산(山)과 바다(海)를 지켜 참으로(眞) 아름다운(美) 지구를 만들자’는 의미를 담았다.
SK이노베이션은 임직원이 매월 기본급의 1%를 자발적으로 기부해 조성하는 1% 행복나눔기금 1억5000만원을 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한국중앙자원봉사센터에 전달하는 것은 물론, ‘산해진미 위크’를 추진해 임직원이 플로깅 활동에 지속해서 참여하도록 독려했다.
공동운영기관으로 참여한 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예년과 같이 기부금의 투명하고 효율적인 관리를 위한 역할을 수행했다. 도로교통공단 역시 자사 방송국을 활용해 공익광고를 송출하는 등 시민 참여율 향상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였다. 지난 4월, 업무협약을 통해 캠페인에 동참한 해양경찰청은 바다의 날과 연안 정화의 날을 맞아 지역 해양경찰서와 함께 해안가에 버려진 폐기물을 집중적으로 수거했다.
한국중앙자원봉사센터, 시민 참여 적극 지원
한국중앙자원봉사센터에서는 캠페인 관련 정보 전달과 참여 확산을 위해 기관 공식 SNS 채널을 통한 홍보를 지속했다. 또 친환경 소재인 리젠 원사로 제작된 플로깅 가방과 집게, 손수건 등을 지원함으로써 자원봉사자의 지속적 참여를 유도했다.
시민의 참여 용이성 및 접근성 향상을 위한 데이터플로깅 시스템 지원도 이어졌다. 사단법인 이타서울에서 서비스 중인 이 시스템은 비대면 플로깅 활동에 최적화된 앱이다. 이용자의 활동시간과 거리, 수거량과 수거 종류 등을 기록하여 플로깅을 통해 저감된 탄소저감량, 유해물질 배출방지량 등 환경적 성과를 제공하고 있다.
서울시에서 활동 중인 박미연 봉사자는 “플로깅을 하면서 얻는 뿌듯함과 개운함은 물론이고 환경을 보호한다는 자부심, 나의 활동으로 주변인들의 행동에 작은 변화를 가져왔을 때 얻는 기쁨이 활동을 지속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됐다”고 전했다.
지난달 한국중앙자원봉사센터와 기후변화센터가 진행한 조사에 따르면, 플로깅에 참여한 사람의 기후·환경 관련 감수성과 행동이 유의미한 변화(평균 18%)를 나타낸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활동에 참여한 이후 기후변화에 관한 정보의 관심도와 후속적 활동에 대한 참여율이 각각 20%씩 상승한 것으로 나타나 자원봉사활동이 사회문제에 대한 시민의 인식과 문제 해결을 위한 활동 참여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확인됐다.
권미영 한국중앙자원봉사센터 센터장은 “기후위기로 인해 발생하는 새로운 위험과 문제에 대응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주신 자원봉사자분들에게 깊은 감사를 표한다”며 “탄소중립 사회실현이라는 목표 역시 시민의 일상 속 참여와 실천을 통해 이룰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송덕순 중앙일보M&P 기자 song.deoks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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