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루친스키, MLB 복귀…KBO 출신 역수출 또 성공신화
프로야구 NC 다이노스의 에이스 드류 루친스키(34·미국)가 메이저리그(MLB)에 복귀했다. 이제 KBO리그 성공은 빅리그로 돌아가는 보증수표가 됐다.
뉴욕 포스트의 존 헤이먼은 21일(한국시각) “루친스키가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 1+1년 최대 800만 달러(약 103억원)를 받는 조건의 계약에 합의했다”고 전했다. 내년엔 연봉 300만 달러(39억원)를 받고, 2024년에는 구단의 결정에 따라 500만달러(64억원)에 재계약할 수 있다. 올해 NC에서 받은 루친스키의 연봉은 성적에 따른 인센티브 포함 200만 달러(26억원)였다.
루친스키는 2014년부터 5시즌 동안 MLB에서 통산 41경기에 나와 4승4패 평균자책점 5.33에 그쳤다. 그리고 2019년부터는 NC 유니폼을 입고 KBO리그에서 뛰기 시작했다. 루친스키는 지난 4년 동안 KBO리그에서 53승36패 평균자책점 3.06을 기록했다. 특히 2020년엔 NC의 창단 첫 우승에도 기여했다. 한국에서 성공을 발판으로 루친스키는 5년 만에 빅리그에 돌아갈 수 있게 됐다. NC는 루친스키의 공백에 대비해 2019년 월드시리즈 우승 경험이 있는 에릭 페디를 데려왔다.
한국 야구에서 성공한 선수가 미국으로 돌아가는 건 이제 놀라운 일이 아니다. 역대 최고 외인 타자로 꼽히는 에릭 테임즈는 NC에서 성공을 바탕으로 2017년 밀워키 브루어스와 계약했다. 3년 보장 1600만 달러(205억원), 최대 4년 2250만 달러(288억원)를 받는 조건이었다. 이듬해엔 SK 와이번스 에이스였던 메릴 켈리가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에 입단했다. 3년 최대 1450만 달러(186억원).
테임즈는 밀워키로 돌아간 뒤 3시즌 동안 홈런 72개를 쳤다. 정확도 문제를 드러내 재계약엔 실패했지만, KBO리그 MVP의 존재감을 보여줬다. 투수 켈리는 말 그대로 ‘대박’을 쳤다. 메이저 경험이 아예 없었지만, 4년 연속 선발투수로 활약중이다. 올해는 13승 7패 평균자책점 3.37을 기록했고, 내년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엔 미국 대표로 출전할 예정이다.
이밖에도 브룩스 레일리, 크리스 플렉센, 아드리안 샘슨, 다린 러프 등이 메이저리그(MLB)에서 활약했다. 한국에서 실패하고 돌아간 게 아니라 성공을 거두고 돌아갔다는 점에서 KBO리그의 경쟁력을 인정받았다는 의미가 있다. 역설적으로 국내 구단은 외국인 선수를 붙잡기 어려워졌다. 외국인 선수 3명을 합쳐 연봉 400만 달러를 넘길 수 없는 샐러리캡까지 생겼기 때문이다. NC는 루친스키를 붙잡으려고 했지만, 오클랜드가 훨씬 좋은 조건을 내밀었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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