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병력 1만2000명 동원 대규모 열병식 준비
북한 평양에 최대 1만2000여 병력이 모여 대규모 열병식을 준비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예년과 달리 훈련 초기부터 많은 병력을 동원한 만큼 열병식 규모가 매우 클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22일 미국의소리(VOA)에 따르면 지난 20일 평양 미림비행장 일대를 촬영한 상업용 인공위성 사진에서 이같은 정황이 포착됐다. 비행장 북쪽 훈련장에 사각점 형태의 대열이 43개 정도 나타났는데, 한 대열을 50~300명 규모로 봤을 때 최대 1만2000여 병력으로 추산됐다.
군 소식통은 “훈련 초기 상당히 많은 병력을 동원하고 있는 만큼 사상 최대 규모 열병식을 준비 중일 수 있다”며 “화성-17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포함한 전략 무기들을 대거 동원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열병식 개최 시점을 가늠할 수 있는 평양 김일성광장에선 현재까지 별다른 움직임이 포착되지 않았다. 보통 북한은 열병식 한 달여 전부터 김일성광장에서 평양 주민을 동원한 훈련을 했다. 이 때문에 군 안팎에선 “2월 8일 인민군 창건 75주년 기념식에 맞춰 열병식을 준비 중일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편 북한이 지난달 20일 철도를 이용해 러시아에 포탄을 비롯한 군수물자를 제공했다고 도쿄신문이 북한 사정에 밝은 관계자를 인용해 22일 보도했다. 북한의 무기 수출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1718호)에 위반되는 행위다.
신문에 따르면 각종 무기를 실은 열차는 북한 동북부 나선특별시 두만강역과 러시아 연해주 하산역을 잇는 철로를 이용했다. 두 역은 두만강을 사이에 두고 있다. 도쿄신문은 “북한은 무기 거래 이전에 러시아와 몇달 동안 수백만 달러 규모의 포탄과 로켓탄을 판매하기 위한 교섭을 했다”며 “북한이 철도를 이용해 무기를 제공한 것은 최초”라고 전했다.
김상진 기자 kine3@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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