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방미, 10월부터 3개월간 물밑작업 통해 성사"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미국 방문이 미국과 우크라이나 양국이 수개월간 물밑작업 끝에 성사됐다고 AP통신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의 이번 방미는 지난 10월 크로아티아 수도 자그레브에서 열린 제1회 크림 플랫폼 의회 정상회의 이후에 본격적으로 논의됐다. 익명의 미국 관리는 젤렌스키 대통령이 이전부터 바이든 대통령과 미 고위급 관리들과의 통화에서 "적절한 시기가 오면 가장 먼저 방문하고 싶은 나라는 미국"이라고 말해 왔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지난 11일 양국 정상간 통화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젤렌스키 대통령을 거듭 초청했고, 이에 젤렌스키 대통령이 "적절한 시기가 왔다"고 말하면서 젤렌스키 대통령의 이번 방미가 성사됐다는 것이다.
두 정상 통화이후 백악관은 지난 14일 공식 초청장을 보냈고, 젤렌스키 대통령은 16일 초청을 수락한 것으로 전해졌다.
낸시 펠로시 의장도 이번 방문 성사에 중요한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자그레브 회의 화상연설에서 "우크라이나와 전 세계 자유주의 국가들의 흔들림 없는 연대가 중요하다"고 말했는데 이 회의에 참석한 펠로시 의장이 미국으로 돌아온 뒤 젤렌스키 대통령의 미국 의회 방문을 추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펠로시 의장은 척 슈머 상원 민주당 원내대표, 케빈 메카시 공화당 하원 원내대표 등에게 젤렌스키 대통령의 연설과 그와 나눈 대화를 전하면서 젤렌스키 의회 방문이 성사되도록 힘을 실어달라고 요청했다.
이같은 노력으로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전쟁 300일을 맞은 21일 미국을 깜짝 방문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만나고 미 의회에서 30분 간 연설했다. 젤렌스키의 방미를 계기로 미국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약 22억 달러(2조 8094억원) 규모의 추가 지원을 발표했다. 추가 지원에는 패트리엇 방공 미사일 시스템을 포함한 안보 지원 18억5000만 달러과 인도주의적 지원 3억7400만 달러가 포함됐다.
김다영 기자 kim.da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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