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중년의 글쓰기] 2023년, 평균 이상의 직장인이 되는 법

장한이 2022. 12. 22. 2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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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토성산' 정신으로 운동, 자존감, 독서에 도전해 보자

시민기자 그룹 '꽃중년의 글쓰기'는 70년대생 중년 남성들의 사는 이야기를 다룹니다. <편집자말>

[장한이 기자]

새해를 맞아도 반복되는 일상을 하루아침에 바꿀 수 없다는 사실은 누구나 알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작은 것도 쌓이면 크게 된다'는 적토성산(積土成山) 정신을 실천하며 작은 변화부터 시도해야 한다. 작은 노력은 큰 변화의 씨앗이다. 2023년에는 거창함만 잔뜩 담아 허공에 흩어지는 다짐이 아닌 작은 성취를 만끽하는 한 해를 만들어 보는 건 어떨까.

모든 걸 다 잃지 않기 위해 해야 할 일
 
 하루에도 열두 번씩 '운동해야지!'라고 외친다. 어제도, 오늘도, 방금도 외쳤다. 하지만 현실은?
ⓒ 최은경
 
누구나 늘어나는 뱃살을 보면서 하루에도 열두 번씩 '운동해야지!'라고 외친다. 어제도, 오늘도, 방금도 외쳤다. 하지만 현실은? 야속하기 그지없다. 일주일에 단 하루라도 마음 편하게 운동할 시간이 있었던가.

주변을 둘러보면 각종 약을 책상 위에 올려놓고 버티는 직장인이 많다. 한 취업포털이 직장인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직장인 약 77%는 질병이 있다고 답했다. 질병 원인으로 꼽는 1위는 '운동 부족'이었다.

운동 전문가들은 고강도 운동뿐만 아니라 일상생활에서 신체 활동량을 늘리는 것만으로도 건강 증진에 큰 효과가 있다고 말한다.

이직 전 다니던 회사 출근길 지하철역(여의나루) 계단 수는 300개가 넘었다. 평소 운동할 시간이 부족해 수년 동안 지하철역 계단을 운동기구로 활용했다. 역에서 회사, 역에서 집까지도 매일 걸었다. 하루 1만보 이상을 무조건 달성했다.

옮긴 회사는 역과 건물이 이어져 있어 걸을 기회가 별로 없다. 그래서 매일 10층까지 계단을 이용해 출퇴근을 한다. 운동할 시간이 부족해 일상에서 몸을 많이 움직이고 많이 걷는다. 직장생활 15년 동안 체중 변화가 크지 않다.

한 번에 5분 이상, 하루 2번 계단 오르기를 3주간 하면 체중이 3㎏ 이상 감소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계단 오르기는 근육과 근력 단련에도 효과적이고 운동량 부족으로 생기는 각종 대사질환, 심혈관 질환, 당뇨와 고혈압 등의 증상 개선에도 효과적이다.

일주일에 20층 이상의 계단을 오르면 심근경색의 위험을 20% 이상 줄일 수 있다니, 새해에는 엘리베이터나 에스컬레이터와 수시로 결별하고 잘 쓰지 않는 두 다리에 활력을 불어넣자.

'돈을 잃으면 절반을 잃는 것이고, 건강을 잃으면 모두를 잃는 것이다'라고 한다. 직장인이 모든 것을 잃지 않기 위해서는 건강을 챙겨야 한다. '건강과 다이어트'는 매년 빠지지 않는 직장인의 새해 다짐이다. 몸짱이라는 허황된 꿈은 이미 접었을 테니 현실을 제대로 바라보고, 2023년은 거창하지는 않더라고 작은 변화를 실천하는 한 해로 만들어 보자.

자존감 회복의 계묘년

건강한 몸을 갖췄다면 정신도 건강하게 무장해야 한다. 정신 건강과 신체 건강이 조화를 이뤄야 삶이 더 윤택하게 빛난다.

많은 직장인이 취준생 시절부터 탈락과 불합격을 거듭하면서 자존감에 상처를 입는다. 꿈에 그리던 합격 통지서를 손에 쥐면 잠시 자존감이 올라가지만, 직장 내에서의 인정 여부, 동료나 상사와의 관계, 각종 스트레스 등 복합적인 요소들이 숨통을 조여온다. 시간이 지날수록 남을 의식하고 타인과 비교하며 정신적인 공허함에 시달리기도 한다.
 
▲ 영화 <아이 필 프리티> 스틸컷 헬스클럽에서 넘어진 후유증으로 자신이 예뻐 보이기 시작했다.
ⓒ 홈초이스
 
최근에 OTT에서 영화 <아이 필 프리티>를 다시 감상했다. 여주인공은 스스로 정한 미의 기준에 부합하지 못하는 자신의 몸매와 얼굴 때문에 늘 자존감이 바닥이다. 그러던 어느 날 그녀는 헬스클럽에서 사고를 당하고, 후유증으로 자신의 외모가 예뻐 보이기 시작한다. 그때부터 그녀의 당당한 삶이 펼쳐진다.

주변에서는 근자감 넘치는 그녀를 보며 '도대체 뭐지?' 의아하게 여기면서도 그녀의 당당함에 환호를 보낸다. 덕분에 꿈꾸던 직장에도 합격한다. 그녀는 자신의 외모 때문에 합격했다고 생각하지만, 고용주는 그녀의 자신감을 높게 평가했다.

자신을 대하는 마음만 바꿔도 인생을 조금은 넉넉하게 바라볼 수 있다. 어제의 실수투성이인 나도 나고, 오늘의 당당한 나도 나다. 나 자신을 인정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이룰 수 없다. 삶을 활기차게 만드는 비결의 키는 바로 자신이 쥐고 있다는 사실을 수시로 상기해야 하는 이유다. 별의 별 일이 펼쳐지는 직장생활에서 나 자신은 스스로 보호해야 한다. 나 자신을 다독이며 사랑해야 자존감을 지킬 수 있다.

평균 이상의 성인이 되는 방법
 
▲ 독서 가장 쉬운 자기계발 방법은 독서다
ⓒ Pixabay
 
출근길 지하철에서 책 읽는 사람을 만나면 왠지 반갑고 흐뭇하다. 스마트폰이나 잠을 벗 삼아 출근하는 직장인이 대부분인 세상, 독서하는 아날로그적인 모습이 참 정겹다.

출근길 약 1시간 20분간 3호선에만 머문다. 지하철에 올라타면 무조건 책을 꺼낸다. 1시간은 독서, 20분가량은 뇌 건강을 위해 명상 음악을 감상한다. 한 달에 3권 정도의 책을 지하철에서 소화한다.

문화체육관광부가 발표한 '국민 독서실태' 조사에 따르면 최근 1년 성인의 평균 종합 독서량은 4.5권으로 2년 전 조사 때보다 3권이나 줄었다. 대한민국 성인은 평균적으로 한 달에 책을 0.375권 읽는다는 말이다. 세상에서 가장 쉬운 자기계발 방법이 독서다. 하지만 대부분의 직장인은 시간 없다는 핑계로 독서를 하지 않는다. 책을 한 달에 한 권만 읽어도 대한민국 평균 성인 독서량의 약 3배를 달성할 수 있다.

6분 정도 책을 읽으면 스트레스 68% 감소, 심박수가 낮아지며 근육 긴장이 풀어진다는 영국 서섹스대학교 인지심경심리학과 연구 결과도 있다. 독서는 단시간에 스트레스를 해소하면서 평균 이상의 사람이 될 수 있는 기회다.

새해에는 하루 딱 10장 읽기를 추천한다. 지하철, 버스 등 대중교통에서 충분히 소화할 수 있는 분량이다. 책 한 권은 약 250~280페이지 정도다. 책을 들고 다니기가 귀찮다면 전자책이라도 좋다. 주말을 빼고 출퇴근 길 열 장만 소화해도 한 달에 한 권은 충분히 독파할 수 있다. 출퇴근 길 꿀잠을 포기할 수 없다면 잠들기 전 스마트폰 대신 숙면을 위한 잠깐의 독서를 추천한다.

2023년 계묘년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거창한 새해 목표는 매번 불편한 비수가 되어 가슴에 박히곤 했다. 매 순간이 정신없는 직장인에게 거추장스러운 거창함은 필요 없다는 사실을 경험으로 배웠다. 다가오는 계묘년에는 지극히 현실적인 관점에서 직장인에게 필요한 운동, 자존감, 자기계발 3가지 만이라도 '적토성산' 정신으로 도전해 보는 건 어떨까.

《 group 》 꽃중년의 글쓰기 : http://omn.kr/group/gentleman_writer
시민기자 그룹 '꽃중년의 글쓰기'는 70년대생 중년 남성들의 사는 이야기를 다룹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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