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매체 "中항모훈련, 시진핑 지시로 오키나와 주변 섬 타격 연습"
중국이 서태평양에서 진행 중인 대규모 군사훈련이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 지시로 시작됐으며, 목적은 일본 오키나와 주변 섬들을 목표물로 가정해 원거리 미사일 타격 능력을 시험하는 것이라고 요미우리신문이 22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은 일본이 대만 유사시를 대비해 난세이(南西) 제도에 장사정 미사일 배치를 검토하는 것에 대해 대응 전략을 검토하는 차원에서 이번 훈련을 하고 있다. 난세이 제도는 규슈 남단에서 대만까지 이어진 섬들을 지칭한다. 오키나와섬을 중심으로 북동쪽에 아마미 군도와 야쿠시마가 있고, 남서쪽에 요나구니지마·이시가키지마·미야코지마가 있다.
앞서 일본 정부는 지난 16일 중국과 북한의 군사력 강화에 대응해 적의 미사일 기지를 공격할 수 있는 '반격 능력' 보유와 난세이 제도 전력 증강 등의 내용이 담긴 3대 안보 문서 개정을 결정했다.
요미우리는 중국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시 주석이 일본의 안보 문서 개정에 시기를 맞춰 훈련을 개시하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전했다.
중국 항공모함 랴오닝함과 미사일 구축함 3척, 프리깃함 1척, 고속 전투 지원함 1척으로 구성된 함대는 실제로 일본이 반격 능력 보유를 확정한 날에 오키나와 해역을 지나 태평양으로 남하했다. 이어 오키나와섬 남쪽에서 방향을 동쪽으로 틀어 난세이 제도를 감싸는 듯한 항로로 운항했다. 20일에는 아마미 군도 동쪽으로 북상했다.
일본 방위성은 20일까지 중국 항모전단이 전투기와 헬기 출격 훈련을 약 130회 시행했다고 발표했다.
이와 관련해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이번 랴오닝함 전단이 역대 가장 강력한 조합이었다고 평가했다. 이 매체도 일본이 전수방위(專守防衛·공격을 받을 경우에만 방위력 행사 가능)에서 벗어나 중국을 타격하는 데 쓸 수 있는 선제공격용 미사일을 갖추겠다는 계획을 밝힌 날에 훈련이 시작됐다는 사실을 강조하며 항모전단 기동이 일본에 대한 경고 성격으로 이뤄졌음을 시사했다.
중국 항모전단 훈련은 오는 26일까지 이어진다. 중국군은 이와는 별도로 러시아군과 함께 동중국해에서 27일까지 대규모 해상 군사훈련을 실시한다. 양국 군은 공중·해상 목표물 공격, 잠수함 수색과 차단, 공동 봉쇄와 구조 등의 훈련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다영 기자 kim.da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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