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젤렌스키 방미·의회 연설에 "미국의 대리전 증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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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미국을 방문해 조 바이든 대통령을 만나고 미 의회에서 연설한 것과 관련해 러시아는 '미국의 대리전 증거'라고 주장했다.
22일(현지시간) 타스 통신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젤렌스키 대통령의 방미에 대해 "미국이 '마지막 우크라이나인까지' 러시아를 상대로 한 대리전을 벌이고 있다는 명백한 증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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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기민 기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미국을 방문해 조 바이든 대통령을 만나고 미 의회에서 연설한 것과 관련해 러시아는 '미국의 대리전 증거'라고 주장했다.
22일(현지시간) 타스 통신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젤렌스키 대통령의 방미에 대해 "미국이 '마지막 우크라이나인까지' 러시아를 상대로 한 대리전을 벌이고 있다는 명백한 증거"라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전날 미국을 방문해 바이든 대통령과 회담하고 미 의회에서 연설하며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을 요청했다. 전날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지 300일째 되는 날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패트리엇 미사일 포함 18억5000만달러(약 2조3000억원) 규모의 군사적 지원을 추가 제공하겠다고 약속했다.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첨단 방공망 패트리엇 미사일을 제공하기로 한 데 대해서는 "분쟁 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며, 러시아가 목표를 달성하는 것을 막지도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패트리엇 미사일을 제공할 경우 러시아군이 합법적인 목표물로 겨냥할 것이라는 입장도 강조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또 "바이든-젤렌스키 대통령이 러시아의 우려에 귀를 기울일 준비가 돼 있다는 어떤 신호도 듣지 못했다"면서 "돈바스 지역 민간인에 대한 야만적인 포격에 대한 경고 또는 평화에 대한 진정한 요구도 없었다"고 비난했다.
아나톨리 안토노프 미국 주재 러시아 대사도 성명을 내고 "할리우드 스타일로 이뤄진 우크라이나 정권 수뇌의 방미는 그간 러시아와의 대결에 빠지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한 미국 정부의 유화적 발언이 공허한 소리였음을 최종적으로 확인해 줬다"고 비난했다. 이어 "젤렌스키의 방미와 워싱턴 회담은 미국 정부도, 젤렌스키도 평화를 맞을 준비가 돼 있지 않음을 보여줬다"면서 "우크라이나와 미국은 분쟁과 병사들의 죽음, 우크라이나 정권의 미국에 대한 추가적 종속 등을 지향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기민 기자 victor.l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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