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있는 휴일] 언젠가 난 오션 브엉을 사랑할 거야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오션, 두려워 마.
오션아, 오션아-일어나.
미국에서 가장 주목받는 젊은 시인 오션 브엉이 2016년 발표한 첫 시집이 안톤 허의 번역으로 출간됐다.
베트남 출신의 오션 브엉은 이 시집으로 T. S. 엘리엇상을 받았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오션, 두려워 마.
길의 끝이 너무나 앞선 나머지
이미 우리 뒤에 와 있어.
걱정 마. 네 아버지는 둘 중
한 명이 서로를 잊을 때까지만 네 아버지야. 우리
무릎이 아무리 아스팔트에 키스해도
척추가 날개를 기억하지 못하듯이. 오션,
듣고 있니? 네 몸의 가장 아름다운 부분은
어머니의 그림지가 드리우는
모든 부분이란다.
여기, 한 가닥의 지뢰선으로 깎아내린
어린 시절에 살았던 집이 있네.
걱정 마. 그냥 그걸 지평선이라고 부르면
절대 닿을 일 없으니.
오늘은 오늘이야. 뛰어. 구명보트가
아니라는 걸 약속할게. 너의 떠남을
거둘 만큼 넓은 가슴을 가진
남자가 있어,
불이 꺼진 직후, 그의 다리 사이
희미한 횃불을 아직 볼 수 있을 때,
넌 그걸 쓰고 또 써서
네 손을 찾지.
기회를 한 번 더 달라고 하니
네게 스스로를 비울 입 하나가 주어졌지.
두려워 마, 총소리는
조금 더 오래 살려는 자들이 내는
실패하는 소리일 뿐. 오션아, 오션아-
일어나. 네 몸의 가장 아름다운 부분은
몸의 미래야. 그리고 기억해,
외로움마저도 세상과 같이 보낸
시간이라는 걸. 여기,
모두가 있는 방이야.
네 죽은 친구들은 바람이
풍경風磬을 통과하듯
너를 통과하고 있어. 여기 절름발이
책상 그리고 그 책상을 지탱하는
벽돌이 있어. 그래, 여기 방이 있어
따뜻하고 피처럼 가까운,
맹세해, 넌 잠에서 깨면-
이 벽들을
피부로 착각할 것이라고.
-오션 브엉 시집 ‘총상 입은 밤하늘’ 중
미국에서 가장 주목받는 젊은 시인 오션 브엉이 2016년 발표한 첫 시집이 안톤 허의 번역으로 출간됐다. 베트남 출신의 오션 브엉은 이 시집으로 T. S. 엘리엇상을 받았다.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Copyright © 국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넷플릭스, 내년부터 계정 공유 ‘유료화’ 검토
- 양현석 1심 무죄… “너 하나 죽이는 건” 발언 신빙성 낮아
- “김치 먹고 체중 50㎏ 감량” 美 인플루언서 눈길
- 참사 당일 임시영안소 “맥박 뛴다” 발견…뒤늦게 CPR
- 이재용, 출장길 입은 ‘패딩조끼’ 주목…“의외의 브랜드”
- 의붓딸 만진 男에 “가엾다”…오은영에도 사과요구 봇물
- ‘영웅’ 김고은 “연기 인생에서 새 장르에 도전했다”
- 국내 최초 격투기 예능 ‘순정파이터’ 첫 방영
- “세 번째 책에 독자 반응 달라져… 5~6년 후엔 작가라 불리겠죠”
- 확 넓어진 본선 무대… 벌써 다음 월드컵 기대감 고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