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인 100명 만난 김동연 "살아남아 위기를 기회로 만들자"

이영규 2022. 12. 22. 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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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연 경기도지사가 22일 화성지역 기업인 100명과 맞손토크를 한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경기도청

[아시아경제(화성)=이영규 기자]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내년 경제성장이 어려울 것 같다며 어려운 시기에 살아남으면 기회가 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동연 지사는 22일 오후 화성시에 위치한 반도체 습식 세정 및 다관절 로봇 제조 상장사인 ㈜제우스에서 화성지역 기업인 100명과 만나 "정부가 내년도 성장률을 1.5%를 제시한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며 "내년에는 고금리, 고환율, 고물가로 치솟는 원자재 가격, 물류비용, 국제 정치, 경제 여러 가지 상황 등 진짜 어려울 것"이라고 걱정했다.

우리나라가 경제 성장률을 1%대로 잡은 것은 2000년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김 지사는 그러면서 "제가 IMF(국제통화기금) 위기도 겪어봤고 최전선에서, 많은 기업을 목도 했다. 살아남으셔서 터널을 지나면 이 위기가 기회가 될 것"이라며 "경기도의 지원이 필요한 부분이 있으면 언제든지 귀를 열고 듣겠다. 어려운 시기 반드시 살아남아 이 위기를 기회로 삼자"고 격려했다.

맞손토크는 김 지사가 매월 1차례 도내 31개 시군을 돌며 현장의 목소리를 직접 듣고 토론하는 소통 행사다. 지난 9월 안양을 시작으로 10월 연천, 11월 안산에서 진행됐다.

도는 지난 3번의 맞손토크가 원도심, 접경지역 등 지역 현안을 주제로 논의가 이뤄진 것과 달리 이번에는 화성시 요청으로 기업인과의 대화 형식으로 진행했다.

김 지사는 "저는 기회의 수도 경기도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첫 번째가 더 많은 기회다. 우리 경제의 역동성, 기업의 창의성 또 마음껏 기업 활동할 수 있게끔 해주는 인프라들 이런 것을 얘기하고 싶다"며 "이번에 경기도는 조직개편을 해서 미래성장산업국을 만들었다. 미래먹거리에 해당하는 반도체산업과, 바이오산업과, AI빅데이터과, 첨단모빌리티과를 만들었다"고 도정 방향을 소개했다.

그러면서 "화성은 2만2000여 기업이 있는 그야말로 대한민국 성장과 발전과 산업의 심장이다. 경기도의 미래 성장 먹거리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먹거리 중추 역할을 화성시가 하는 것에 대해서 경기도가 있는 힘을 다해서 돕겠다"며 "중앙정부 규제가 있겠지만 저희가 도모할 수 있는 것은 최대한 해서 스스로 하고 중앙정부와 협의가 필요한 것은 협의를 통해 여러분과 고민을 나누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진행된 간담회에서 한 기업인은 "스타트업들이 핵심 아이템을 갖고 나왔을 때 어떻게 접근해야 할지 모르는 경우가 많다. 공모나 혹은 간담회를 통해서 이슈들을 같이 확인하고 기술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방법들을 재고해 달라"고 요청했다.

또 다른 기업인은 "공장을 새로 신축하려고 9월에 건축허가를 냈는데 아직 나오지 않았다. 공장총량제 때문이라는데 난개발을 막기 위해 필요하다고 생각하지만, 기업들은 기회가 오면 그 기회를 잡아야 살 수 있다. 규제 때문에 기회를 놓친다는 것은 안타까운 현실이고 이런 것들을 제도적으로 고쳐주셨으면 한다"고 밝혔다.

이날 참석 기업인들은 ▲송산테크노파크 산업단지 인근 도로 확장 ▲향남제약산업단지 주차장 확장을 위한 산업단지계획 변경승인 ▲지자체 차원의 소프트웨어 인프라 지원 ▲공장 밀집 지역 상수도 연결 ▲소상공인에 시제품 제작 장비 지원 ▲산단 근무 청년들을 위한 기숙사 건립 등을 건의했다.

김 지사는 이에 대해 지원 가능한 사안에 대해서는 즉석에서 지원을 약속했다.

앞서 김 지사는 핵심공약 사항으로 반도체ㆍ미래차ㆍ바이오 산업을 집중 육성해 미래성장동력을 확보하고, 미래산업 기반인 정보통신기술(ICT)선도 기업을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도는 최근 '경기도 행정기구 및 정원 조례'가 경기도의회를 통과하면서 미래먹거리 발굴을 위한 미래성장산업국을 신설, 반도체산업과, 첨단모빌리티산업과, 바이오산업과 등을 만드는 등 조직개편을 앞두고 있다.

한편, 이날 맞손토크에는 정명근 화성시장과 김회철ㆍ박진영ㆍ신미숙ㆍ이은주 도의원, 엄재훈 삼성전자 부사장, 김동한 현대차 남양연구소 상무, 이종우 ㈜제우스 대표 등 기업인이 함께했다.

이영규 기자 fortun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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