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이재명 소환’ 통보에…與 “169석 뒤 숨지 말고 정의 구현에 협조해야”

한지혜 2022. 12. 22.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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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2일 경북 안동시 중앙신시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지지자와 시민들에게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전날(21일) 검찰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게 성남FC 후원금 횡령 의혹 관련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해 조사를 받으라고 통보한 것에 대해 국민의힘은 22일 “169석 호위무사 뒤에 비겁하게 숨지 말라”며 “‘정의와 상식의 구현’에 협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지난 21일 수원지검 성남지청은 성남FC 후원금 횡령 의혹으로 이 대표에게 오는 28일 출석하라고 통보했다. 이에 이 대표는 민생투어 차 방문한 경북 안동에서 검찰의 소환 통보 사실을 알리며 “이재명이 그렇게 무섭나, 해볼 테면 해봐라”라고 엄포를 뒀다. 그는 “지금이 야당을 파괴하고 정적을 제거하는데 힘쓸 때냐”며 “이재명을 죽인다고 무능함과 불공정함이 감춰지지 않는다. 가장 불공정하고 몰상식한 정권이 바로 윤석열 정권”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권한을 줬더니 내 식구를 지키고 남 식구를 괴롭히는 것은 정치가 아니라 폭력적 지배”라며 “반드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도 했다. 다만 출석 여부와 관련해선 입장을 밝히진 않았다.

이에 양금희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수사 과정상 필요하면 피의자에게 소환을 요구하는 것은 당연한 절차임에도, 이 대표는 갑자기 ‘야당 파괴’ ‘정적 제거’ 운운하니 이런 적반하장이 없다”며 “거짓 선동으로 진실을 덮을 수는 없다”고 했다. 이어 이 대표 혐의에 대해서도 “당시 이재명 성남시장의 성남FC 인수 목적은 ‘정치적 이득’이지 않겠나”라며 “이를 위해 불법적 행정도 서슴지 않았던 결과가 부메랑이 돼 이재명 ‘사법 리스크’로 돌아오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미애 원내대변인도 논평을 내고 “이 대표는 과거 ‘도둑 잡는 게 도둑에겐 보복으로 보일 수 있지만, 정의와 상식의 구현’이라고 했다. 지극히 당연하고 옳은 말”이라며 “이 대표와 민주당은 ‘정의와 상식의 구현’에 협조해야 한다”고 가세했다.

국민의힘 당권 주자들도 이 대표를 향해 목소리를 높였다. 김기현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이 대표 피의자 소환은 사필귀정”이라며 “169석 호위무사 뒤에 숨어 스스로 ‘위리안치’하는 기상천외한 선택은 하지 않으실 것으로 본다. 국회 절대다수 야당 대표고 일국의 대선 후보였는데 비겁하게 숨지는 않을 것으로 믿고 싶다”고 했다. ‘위리안치’는 이 대표가 대선 정국에서 김기현 당시 원내대표에게 썼던 표현이다.

권성동 의원도 “범죄혐의에 떳떳하다면 구체적으로 소명하면 될 일”이라며 “법적으로 할 말이 없는데 정치적으로 ‘개딸’을 달래고 싶으니 허장성세 가득한 독백을 허공으로 토해내고 있다. 정치인으로서 마지막 순간이 오고 있고, 지금이라도 참회하는 모습을 보여주시기 바란다”고 했다.

한지혜 기자 han.jee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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