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장정희 광주변협회장 당선인 "청년 변호사 지원 강화할 것"
법원·검찰 등 유관기관 적극 '소통'…변호사 변론권 보호 앞장
[아시아경제 호남취재본부 박진형 기자] 로스쿨이 법조인 양성의 유일한 제도로 바뀐 후 청년 변호사들이 부쩍 늘었다.
광주지역에선 매년 50명 정도의 '새싹 변호사'들이 증가하는 추세다.
이들 중에는 실무수습 6개월 과정을 마치고 곧바로 개업을 선택하는 경우도 적지 않은데, 상당수가 여러 난관에 봉착한다고 한다.
짧은 수습기관과 교과서에서 터득하지 못했던 '실무 경험'이 부족한 탓에 소송 수행 시 갖가지 애로사항을 느낀다는 것이다.
"법조 시장의 변화 속에서 청년 변호사들이 개업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적극 지원하겠습니다."
장정희 광주지방변호사회 회장 당선인은 22일 아시아경제와 인터뷰에서 강조한 말이다.
그는 "신입 변호사들이 선배 변호사로부터 업무 수행 방법이나 자세 및 예절 등에 대한 조언과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결연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청년 변호사들의 법률 지식을 떠나서 법정에 서서 변론하는 방식이나, 사소하게는 교도소에서 피고인을 접견할 때 어떤 방식으로 응대를 해야 하는지 등 실무 경험을 채울 수 있도록 교육 프로그램을 강화하겠다"고 설명했다.
특히 "공공기관에서 행정심판위원회 등 위원 추천에 있어서도 청년 변호사를 우선적으로 배려하고 중소기업고문변호사단, 소액사건지원변호사단 등 광주변협 차원의 사업도 적극 참여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주겠다"고 강조했다.
그동안 코로나19로 위축됐던 변호사들의 친목·소통 활동도 다시 활발하게 불을 지피겠다는 구상도 갖고 있다.
장 당선인은 "내년 1월 총회에서 회원들 간 소통할 수 있는 예산을 많이 늘릴 예정"이라며 "공익 목적의 동호회 등을 활발히 운영해 서로 교류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장 당선인의 '소통 강화' 예고는 지금까지 걸어온 길에서도 실마리를 얻을 수 있다.
그는 과거 판사로 재직하면서 사법 불신의 원인이 재판부와 소송 당사자의 소통 부재에 있다고 보고, 이를 해소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고 한다.
실제로 광주지법 법정에서 피고인이 진술을 길게 전할 때가 있는데, 판사가 중간에 말을 끊는 경우도 종종 목격된다.
장 당선인은 "많은 소송 당사자들이 법정에 와서 하소연하고 싶은 사정이 있지만, 대부분 하고 싶은 말을 하지 못해 돌아가고 있는 실정"이라며 "저는 판사로서 재판을 진행할 때마다 당사자의 말을 끝까지 차분하게 들어주기 위해 노력했다"고 밝혔다.
변호사를 처음 시작할 때는 개업 2년 차 미만 회원들의 모임인 초심회 활동에 적극 참여했으며, 봄철 신입회원 환영 등산 등 각종 친목과 화합을 위한 자리에도 빠지는 법이 없었다.
광주변협에선 공보 이사를 맡아 법원과 검찰, 언론과 간담회를 준비하며 두터운 관계 형성에 힘을 써 왔다.
장 당선인은 과거 경험을 양분 삼아 "법원·검찰 등 유관 기관과 지속적인 간담회를 통해 지역 변호사의 애로사항을 전달하고 불합리한 제도와 관행을 바꿔 변론권이 침해되지 않도록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변호사 수가 증가하면서 노무사·세무사·변리사·법무사·행정사 등 유사 법조 영역에 종사하는 사람과도 갈등이 커지고 있는데 이에 대한 마찰을 줄일 수 있도록 법률 지원과 교류를 할 수 있는 방안을 만들겠다"고 전했다.
장 당선인은 내년 1월부터 2년간 광주변협 회장직을 수행한다.
그는 "변협 소속 변호사들의 말 한 마디 한 마디를 경청하고 불편을 해소하는 데 노력할 것"이라며 "지역 사회 현안에 대해서도 지역민 이익을 대변하고 법치 행정이 정착될 수 있도록 공익적 역할에도 힘쓸 생각"이라고 말했다.
장 당선인은 대표 공약으로 ▲전자경유제도 ▲회관 리모델링 ▲경유증지 단가 인하(3만5000원->2만5000원) ▲외부위원의 청년 변호사 우선 추천제 등을 내걸었다.
장 당선인은 1996년 제38회 사법시험아 합격한 후 사법연수원을 거쳐 광주지법 판사로 공직을 시작했으며 광주고법 판사, 대법원 재판연구관, 광주지법·가정법원 장흥지원장 등을 역임했다.
지역 법조계에서 민·형사를 막론하고 각종 법리에 두루 밝은 변호사로 평가받고 있다.
호남취재본부 박진형 기자 bless4ya@asiae.co.kr
Copyright ©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가수 벤 "아이 낳고 6개월만에 이혼 결심…거짓말에 신뢰 무너져" - 아시아경제
- 버거킹이 광고했던 34일…와퍼는 실제 어떻게 변했나 - 아시아경제
- "어떻게 담뱃갑에서 뱀이 쏟아져?"…동물밀수에 한국도 무방비 - 아시아경제
- 100명에 알렸는데 달랑 5명 참석…결혼식하다 인생 되돌아본 부부 - 아시아경제
- 장난감 사진에 알몸 비쳐…최현욱, SNS 올렸다가 '화들짝' - 아시아경제
- "한 달에 150 줄게"…딸뻘 편의점 알바에 치근덕댄 중년남 - 아시아경제
- "황정음처럼 헤어지면 큰일"…이혼전문 변호사 뜯어 말리는 이유 - 아시아경제
- "언니들 이러려고 돈 벌었다"…동덕여대 졸업생들, 트럭 시위 동참 - 아시아경제
- "무료나눔 옷장 가져간다던 커플, 다 부수고 주차장에 버리고 가" - 아시아경제
- '초가공식품' 패푸·탄산음료…애한테 이만큼 위험하다니 - 아시아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