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짜장면이었던 청량리역, 이젠 '맛집 모음'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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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량리역은 늘 '공사중'이었다.
1990년대 말부터 2000년대 초까지, MT나 등산을 가기 위해 거쳐간 청량리역은 새 역사를 짓기 위해 본래 있던 역사 옆에 임시 역사를 짓느라 공사중이었다.
임시 역사가 완공된 뒤엔 기존 역사를 철거하고 새 역사를 짓느라 공사중이었다.
서울역과 청량리역 역사를 운영중인 한화커넥트가 청량리역 3층을 새단장해 23일 영업을 재개한다는데, 보도자료 속 '청량한 자연에서 즐기는 소풍 같은 휴식공간'이라는 문구가 눈에 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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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홍기 기자]
▲ 한화커넥트가 운영하는 청량리역사 3층을 새단장한 모습. |
ⓒ 한화커넥트 |
여행을 마치고 돌아와서 먹은 건 늘 짜장면. 누군가 'MT의 마무리는 짜장면'이라고 한 게 굳어져 그때 그 친구들이 아니더라도 청량리역에만 가면 짜장면을 먹었다. 한때 옛 역사에 패스트푸드점 3개가 모인 적도 있었지만 그래도 짜장면이었다. 청량리역에서 기차를 내리면, 공사장 분위기 속 분주한 행인들과 빵빵대는 버스·택시를 비집고 길 건너 2층 중국집에 모여 앉으면 여행은 비로소 마무리되는 것이었다.
거대한 현재의 민자 역사가 지어진 게 2010년. 기차역 기능의 건물이 몇 배나 더 큰 상업시설에 딸린 형태의 청량리역은 그야말로 상전벽해다. 굳이 그때처럼 광장 시계탑 앞에서 모이기로 약속할 필요도 없어졌다.
서울역과 청량리역 역사를 운영중인 한화커넥트가 청량리역 3층을 새단장해 23일 영업을 재개한다는데, 보도자료 속 '청량한 자연에서 즐기는 소풍 같은 휴식공간'이라는 문구가 눈에 띈다. '커넥트 파크'라고 하는데, "아치형 구조물을 통해 청량한 바람의 교차로를 구현"했다고 한다. 중간중간 나무를 배치한 게 눈에 띈다.
커넥트 파크에는 음료와 디저트 매장을 배치해 소풍 기분을 냈다. 음료로는 폴바셋과 빈스앤베리즈가 있고 타르트 전문점, 도넛 집, 벨기에 와플 집, 수제 애플파이 집 등이 문을 연다고 한다.
서울 동북부에선 보기 어려웠던 '맛집 모음'도 생긴다. 홍콩 대중 음식점, 브런치 레스토랑, 카페 마호가니, 전주비빔밥 전문점, 회전초밥 전문점, 편백찜 전문점, 중화풍 라멘집, 써브웨이 등이 '커넥트 존'에서 영업을 시작한다고 한다.
늘 변화에 변화를 거듭하던 청량리역. 이번 새단장으로 중앙선 여행에 좋은 추억 하나를 보태주는 낭만의 장소가 될지, '민자 개발의 결과는 역시 돈타령이군'하는 푸념을 듣게 될지, 방문객들의 반응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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