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KGC·가스공사 ‘주춤’ LG ‘성큼’…중·상위권 판세 흔들

지난 18일 경기도 안양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프로농구 안양 KGC인삼공사와 서울 SK의 3라운드 맞대결에서 KGC 아반도가 자유투를 놓친 뒤 경기가 끝나자 아쉬워하고 있다. 연합뉴스

반환점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2022-2023시즌 프로농구 판도가 여전히 안갯속이다. 2라운드 종료 시점에 5.5경기 차까지 벌어졌던 1위와 5위 팀 간 격차는 3.5게임으로 좁혀졌다. 공동 6위 팀도 3개나 되는 만큼 중위권 다툼 역시 치열하다.

개막 직후 2라운드 만에 전 구단 상대 승리를 거두며 압도적 무력을 뽐냈던 1위 안양 KGC인삼공사는 눈에 띄게 페이스가 떨어졌다. 3라운드 들어 열린 4경기에서 1승 3패를 떠안았다. 첫 두 경기를 놓친 뒤 수원 KT를 잡으며 분위기를 다잡나 했지만 지난 18일 서울 SK에게 82대 81 한 점 차 패배로 다시 고개를 숙였다. 3쿼터까진 경기를 리드했지만 막판 뒷심 부족을 드러내며 역전패를 당했다.

후발주자들은 착실히 틈을 좁혀가고 있다. 4.5경기 차 공동 3위로 2라운드를 마감했던 창원 LG는 울산 현대모비스와 함께 2.5경기 차 공동 2위로 발돋움했다. LG는 특히 22일 전까지 열린 세 경기를 모두 잡아내며 이번 라운드 들어 리그에서 유일하게 3연승을 거뒀다. 경기 내용도 좋았다. 지난 19일 고양 캐롯과의 경기에서 네 명의 선수가 두 자릿수 득점에 성공했다. 득점 루트를 다변화하며 에이스에 의존하지 않고도 따낸 승리라 더 값졌다.

캐롯과 SK도 손 닿을 거리에서 호시탐탐 선두권을 넘보는 중이다. 캐롯이 3라운드 들어 승차를 한 경기 줄이며 승률에서 앞선 4위에 자리하고 있지만, 기세가 더 무서운 쪽은 SK다. 최근 5경기에서 4승 1패를 거뒀다. 경기당 22.9점으로 득점 전체 1위를 달리고 있는 자밀 워니와 어시스트 1위 김선형은 물론 족저근막염으로 전열을 이탈했던 최준용까지 지난달 말 복귀하며 한층 탄력을 받았다.

중위권 다툼도 백중세다. 서울 삼성과 전주 KCC, 대구 한국가스공사는 이날 전까지 10승 13패로 동률을 기록하며 공동 6위에 자리했다. 다만 삼성은 이정현 등의 활약을 바탕으로 연승 중이고, 한국가스공사는 3연패에 빠져 있다. 9위 DB는 반게임 차로 세 팀의 뒤를 바짝 쫓았다.

매 경기가 순위 싸움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가운데 이날 2위 LG는 9위 DB를, 4위 캐롯은 6위 삼성을 각각 만났다. 23일엔 현대모비스와 SK가 상위권 판도를 두고 맞대결을 펼친다. 한국가스공사는 같은 날 최하위 KT를 상대로 분위기 반전을 꾀한다.

송경모 기자 sso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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