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RA보다 경기가 더 걱정 … 후진하는 현대차·기아 주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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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와 기아 주가가 4분기 실적 기대감에도 맥을 못 추고 있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현대차의 주가 하락은 일각에서 제기한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우려보다는 경기 침체, 고금리 등의 영향으로 글로벌 완성차의 영업이익률이 5% 수준으로 다시 떨어질 것이라는 컨센서스 영향이 더 크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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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침체 우려에 투자심리 위축 … 영업이익률 둔화 가능성
[아시아경제 황윤주 기자] 현대차와 기아 주가가 4분기 실적 기대감에도 맥을 못 추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 기조가 경기 침체 우려를 키우면서 수익성이 악화할 것이란 전망 탓이 크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 달(11월22일~12월22일) 사이 현대차 주가는 16만5500원에서 15만8500원으로 4.2% 하락했다. 기아도 6만5200원에서 6만3500원으로 2.6% 내렸다.
올해(1월3일~12월22일) 주가 추이를 보면 우하향 추세가 뚜렷하다. 현대차는 21만500원에서 15만8500원으로 24.7% 미끄러졌고, 기아는 8만2600원에서 6만3400원으로 23.2% 떨어졌다.
현대차 의 4분기 실적 기대감이 커졌지만 수급 상황이 부정적이다. 최근 한 달(11월 22일~12월 22일) 동안 외국인과 기관은 현대차를 각각 289억9000만원, 1557억4700만원어치 순매도했다. 같은 기간 기아 역시 각각 607억1200만원, 1136억3900만원어치를 팔아치웠다.
외국인과 기관이 매도세를 보인 가장 큰 이유는 경기 침체 우려다. 2023년 자동차 산업의 주요 이슈가 경기 침체에 따른 수요 둔화 가능성과 현금 흐름 악화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현대차의 주가 하락은 일각에서 제기한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우려보다는 경기 침체, 고금리 등의 영향으로 글로벌 완성차의 영업이익률이 5% 수준으로 다시 떨어질 것이라는 컨센서스 영향이 더 크다"고 설명했다.
14일(현지시간) 열린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는 미국의 내년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을 기존 1.2%에서 0.5%로 대폭 하향했다. 실업률 전망치도 4.4%에서 4.6%로 상향하면서 사실상 경기 둔화를 인정했다. 현대차·기아의 국내 공장 수출 비중은 약 59.5%~62.4%에 달한다. 경기 침체 영향으로 수요가 둔화하면 매출에 영향을 받는다.
또 FOMC가 긴축 기조를 지속하겠다고 밝히면서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후 집중 투자해온 전동화, 자율주행 기술에 대한 투자에서도 한발 물러서는 분위기다.
장문수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공급 차질에 따른 대기 수요의 기저효과가 2023년 하반기로 지연됐다"며 "경기 침체 우려와 함께 이익 모멘텀도 둔화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단기적으로 2022년 말 전기차 판매 실적, 우크라이나 전쟁 고조, IRA 개정 여부를 두고 주가 변동성이 커질 수 있으나, 내년 상반기 기저효과에 따른 증익 구간이 남아있음을 고려하면 현재 주가는 저평가됐다"고 평가했다.
한편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대차의 4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전년 동기 대비 88.5% 증가한 2조8844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은 22.9% 늘어난 38조1550억원, 당기순이익은 255.6% 급증한 2조4944억원으로 예상된다. 다만 내년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35.1% 증가한 2조6066억원, 2분기 영업이익은 6.11% 하락한 2조7978억원 수준에 그칠 전망이다.
황윤주 기자 h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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