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기한 모르는 ‘케이크’, 언제까지 먹을 수 있을까?
남은 케이크 상자째 그대로 아닌 밀폐 용기 담아서 보관을
◇케이크마다 유통기한 상이해
케이크 유통기한은 케이크 종류별로 다르다. 일반적으로 생크림 케이크의 경우 하루 이틀 내에 먹는 것이 원칙이다. 버터로 만드는 초코크림 등의 케이크는 생크림보단 유통기한이 대개 4~5일 정도로 더 길다. 뚜레쥬르 등 대형 프랜차이즈 빵집에서 케이크를 판매하는 경우엔 소비자도 확인할 수 있게끔 케이크 시트 밑 등에 유통기한을 표시하기도 하지만, 대개 개인 빵집에서 판매되거나 냉동 상태에서 유통돼 제작된 케이크는 유통기한이 쓰여 있지 않을 때가 많다.
문제는 유통기한이 표시돼 있지 않은 냉동 케이크의 경우다. 물론 냉동된 상태의 케이크는 상온이나 냉장 보관보단 상대적으로 더 오랜 기간 보관이 가능하지만, 알맞은 보관 기간을 알 순 없다. 법적으로도 냉동 보관 기간이 명시돼 있지 않고, ‘해동 일자로부터 며칠 이내로 판매해야 한다’는 법적 의무 사항도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해동은 시간과 방식 등에 따라 품질변화, 식중독 유발 요인 등에도 영향을 줄 수 있어 이에 대한 꼼꼼한 관리가 필수다.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한 대형 프랜차이즈 빵집 매니저 A씨는 “보통 대형 프랜차이즈 매장의 경우 당일 필요한 만큼의 양, 냉동실 공간 등을 고려한 양을 발주해 판매하고 있다”며 “한꺼번에 물량을 제작하고 장기간 냉동하는 등 케이크를 방치해두다 시즌이 되면 판매하는 유명 개인 카페들이 있다고 알고 있어 가게 규모, 가게별 케이크 관리 편차가 크다고 느낀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소비자들도 언제 케이크가 만들어졌는지, 안전한지 알기 어렵다. 한국소비자원 식품미생물팀 홍준배 팀장은 “제조법, 재료 등이 상이해 케이크별 유통기한을 각각 명확히 설정하기 어렵다는 점은 이해한다”면서도 “유통기한을 표시하기 어렵다면 해동 일자라도 표시해 소비자가 확인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매장에서 산 케이크 냉동 보관 주의해야
간혹 매장에서 산 케이크를 냉동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식중독 위험을 높인다. 특히 냉동 상태의 케이크를 판매하는 가게는 주로 냉장 해동 후 판매하는데, 이를 가정에서 재냉동하는 과정에서 식중독균이 증식할 위험이 있어서다. 홍준배 팀장은 “식품위생학적으로도 좋지 않고 재냉동 과정에서 물 분자 결정이 재형성돼 품질 저하로 이어질 수도 있다”며 “물량이 많이 남았다고 해서 이미 해동된 제품을 매장에서 재냉동하는 것 역시 법적으로도 금지된 행위다”고 말했다.
만약 오래 두고 케이크를 먹을 계획이라면 미리 매장에 전화해 냉동 상태의 케이크를 요청하는 게 좋다. 서울 광화문에 위치한 한 프랜차이즈 카페 아르바이트생 B씨는 ”냉동 상태의 케이크를 원하는 고객엔 별도의 해동 과정을 거치지 않은 케이크를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케이크 냉장 보관은 언제까지 가능할까? 한국소비자원이 2009년 시중에 유통된 케이크를 대상으로 유통기한 만료 이후 냉장 온도(0~5도)를 유지하면서 일정 기간 제품의 일반세균 수, 황색포도상구균, 수분함량, 곰팡이 등 변화를 확인했다. 그 결과, 유통기한 만료 후 2일이 지나는 시점부터 일부 제품에서 황색포도상구균이 검출됐다. 상온에서 보관할 때 변질로 인해 섭취할 수 없는 시점은 유통기한 만료 1일이 지나는 시점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해당 연구는 유통기한이 표기된 케이크를 대상으로 한 연구로, 유통기한이 없는 케이크의 경우엔 유통기한 만료 시점을 알기 어렵다. 홍준배 팀장은 “유통기한 등이 표시돼 있지 않다면 지금으로선 맛, 색, 냄새 등의 변화와 제품 이상 징후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섭취 가능 여부를 판단하는 게 최선”이라고 말했다.
구매 당일 남김없이 케이크를 먹는 게 가장 좋지만, 남은 케이크를 다음날에도 똑같은 맛으로 먹고 싶다면 케이크 박스 그대로 냉장 보관하는 것만은 피하자. 지금 같은 날씨엔 베란다에 두는 것도 괜찮다. A씨는 “가정용 냉장고에 케이크 상자째로 케이크를 보관하면 수분이 손실되기 쉬워 생크림이 푸석푸석해지는 등 품질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며 “보관한다면 밀폐 용기 뚜껑에 케이크를 올려두고 통을 엎은 상태로 냉장 밀폐보관하길 권한다”고 말했다. 또한, 가능한 앞쪽보다 뒤쪽에 넣어 보관하자. 냉장고를 여닫는 과정에서 온도변화가 생기기 쉬운데, 앞쪽에 위치한 식품들은 특히 온도변화에 취약해 세균이 증식할 위험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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