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 인재들 만난 尹 “정치도 과학적 의사결정이 우선해야”

현일훈 2022. 12. 22.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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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정치에서도 자의적인 판단이 아니라 과학적 의사결정이 우선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윤석열 대통령은 22일 오전 청와대 영빈관에서 진행한 ‘미래 과학자와의 대화’에서 “그 나라의 수준은 정확히 과학 수준과 정비례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이어 윤 대통령은 “국정을 과학에 기반해 운영한다는 것은 전문가를 중시하고 진실을 중시하고 의사결정의 합리성을 중시한다는 뜻”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에는 올해 대통령 과학장학생으로 선정된 140명과 국제과학올림피아드 수상자 44명 등 230명이 참석했다. 대통령 과학장학제도는 우수한 이공계 학생에게 대통령 명의로 제공되는 장학제도다.

윤석열 대통령이 22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미래 과학자와의 대화’에서 대통령과학장학생들과 국제과학올림피아드 수상자들을 격려하고 있다.대통령실 사진기자단

윤 대통령은 1976년 캐나다 몬트리올 올림픽에서 대한민국 첫 금메달이 나온 후 올림픽 금메달 선수가 대거 배출됐고, 한국 축구팀이 10년 연속 월드컵에 출전한 점 등을 언급했다. 그런 뒤 “어떤 사람이 저한테 ‘우리나라에 노벨상이 언제쯤 나올 것 같으냐’고 묻길래, 저는 ‘나올 때가 됐는데 한번 나오면 이제 쏟아질 것이다’라고 말했다”며 “이제 우리의 과학 수준이 임계점에 다다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러분 중 많은 노벨상과 필즈상 수상자가 나올 것”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연구의 자율성, 평가의 공정성, 정당한 보상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특히 연구의 자율성과 관련해 “동구권, 구소련도 상당한 수준의 과학을 이뤄냈지만, 국가가 이끌어온 것이라 한계가 있다”며 “(국가가) 결정하고 장악해서 되는 것이 아니라 대학, 연구소 등 모든 분야에서 자유롭게 연구·협력하는 분위기가 될 때 과학이 꽃피울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여러분이 어디 있든 간에 과학이 특정 국가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우리 인류 전체를 위한 것이라는 마음을 갖고 너무 애국심에 의존하지 않아도 된다”며 “여러분의 연구·협력 성과가 전 인류를 위해 큰 보탬이 되길 기대한다”고 독려했다. 행사에는 김건희 여사도 함께했다.

윤 대통령은 최근 청년 관련 메시지를 강조하고 있다. 전날 영빈관에서 청년 200여명과 만나 “국가경쟁력이 청년에게서 나온다”고 했으며, 지난 20일 한덕수 국무총리와의 주례회동에선 청년 인턴 제도 활성화를 당부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청년층이 세상을 가장 넓게 바라본다는 것이 윤 대통령의 생각”이라며 “청년의 생각을 국정 운영의 중심축으로 둘 것”이라고 전했다.

김건희 여사가 22일 서울 남대문 쪽방촌을 찾아 '2022 찾아가는 성탄절 희망박스 나눔행사'에 참석해 머플러와 겨울 점퍼를 선물했다. 대통령실 제공

행사 뒤 김 여사는 서울 남대문 쪽방촌을 찾아 주민에게 식료품과 머플러·겨울점퍼 등을 전달했다. 김 여사는 구세군이 주관하고 ‘굿피플인터내셔널’에서 후원하는 ‘이웃과 함께하는 2022 찾아가는 성탄절, 희망박스 나눔’ 행사에 참석했는데, 대통령 배우자로서는 김 여사가 처음이었다. 사랑의열매 배지를 착용한 김 여사는 인사말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웃에게 따스한 온기를 나눠주려고 그동안 많은 노력을 해왔고 지금도 같이 활동하고 봉사하는 것에 대해 깊이 감사드린다”며 “우리 사회에 (좋은) 영향력이 계속 전달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쪽방촌에 거주하는 한 어르신 댁을 방문해 햇반, 컵밥, 김 등 각종 식료품이 든 ‘희망박스’를 직접 전달했다. 이날 김 여사의 단독일정에 대통령실 출입기자가 동행했는데, 이는 지난 6월 윤 대통령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을 위한 스페인 마드리드 방문 당시 이후 5개월여 만이다.

현일훈 기자 hyun.il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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