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뛰자 K건설]현대엔지니어링, 폴란드 공략 성공…'이젠 유럽 전역으로'
2조7000억원 규모 플랜트 사업 추가 수주까지
[아시아경제 황서율 기자] 국내 건설업체 중 유럽연합(EU)에서 대형 화공플랜트 사업을 수주하면서 첫 유럽 화공플랜트 시장 진출을 일궈낸 현대엔지니어링의 플랜트 공사가 폴란드 폴리체(Police) 지역에서 준공을 앞두고 있다.
이는 2019년 수주 당시 폴란드 내 역대 최대 규모 프로젝트로, 현대엔지니어링의 사업수주는 한국 건설·엔지니어링 업체의 기술력을 해외에 선보일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현대엔지니어링은 해당 프로젝트로 쌓아온 사업관리 역량과 리스크 관리 역량 입증을 통해 이후 폴란드 내 플랜트 건설 사업 추가 수주도 성공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폴란드 내에서 입지를 확고히 다지고 주변 유럽 국가로 시장 및 수주 범위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2019년 역대 최대 규모 폴란드 석유화학 플랜트 사업 수주=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 2019년 ‘폴리머리 폴리체 PDH/PP 플랜트 프로젝트’를 수주해 수행하고 있다. 총 사업비는 9억9280만 유로(원화 약 1조4000억원) 규모로 연간 40만톤의 폴리프로필렌 생산시설과 부대 인프라를 건설하는 사업이다. 2023년 1월 준공해 시운전에 돌입할 예정이다.
이 사업은 폴란드 최대 민간석유화학기업인 아조티(Azoty) 그룹이 발주했으며, 수주 당시 폴란드 최대 규모의 플랜트 건설 사업이었다. 공사는 폴란드 수도 바르샤바로부터 북서쪽으로 약 460km 떨어진 폴리체 지역에서 이뤄진다. 완공 후 연간 40만t의 폴리프로필렌 제품을 생산하며, 내수 판매와 수출을 통해 폴란드 경제발전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폴리머리 폴리체 PDH/PP 플랜트 프로젝트’를 수주했다는 것은 플랜트 분야 선진 기업들이 많은 유럽연합(EU)에서 대형 화공플랜트 수주로 첫 진출을 일궈냈다는 점에서 의의를 가진다.
해당 프로젝트는 한국 해외인프라도시개발공사(KIND)가 2018년 출범한 후 제1호 투자사업으로 선정한 사업이다. 그동안 국내 건설업체들은 유럽에서 교량, 터널 등 토목 분야와 자동차, 타이어, 전자기업들의 공장이나 업무용 건물 건설 프로젝트를 맡아왔다.
그러나 이번 수주로 업계에서는 한국 건설·엔지니어링 업체의 기술력과 수행능력을 입증할 수 있게 되면서 진입장벽이 높았던 유럽 지역 진출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이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쌓은 폴란드 정부 및 발주처와의 신뢰관계는 추가 수주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동안 코로나19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력수급이 어려워지고 자잿값이 폭등하는 등 외부 상황으로 인해 공사가 계획대로 진행되기 어려웠다.
이에 현대엔지니어링은 현지 외교부에 협력 요청, 현장이 위치한 지역 커뮤니티와 적극 소통, 코로나 방역을 지원하는 등 다양한 방법을 총동원해 계획대로 공사를 진행하기 위해 노력했다. 발주처도 계약서를 두 차례 다시 써주는 등 적극적으로 협조했다. 폴란드 내에서 현대엔지니어링의 파트너십을 확고히 한 것이다.
◆폴란드 내 추가 사업 수주…유럽으로 시장 확대 계획=지난해 6월 현대엔지니어링은 폴란드 최대 규모 국영정유기업 ‘PKN 올렌(PKN Orlen)’으로부터 약 20억유로(원화 약 2조7000억원) 규모의 ‘PKN 올레핀 확장공사 프로젝트’ EPC 사업도 수주했다.
이는 생산된 나프타를 분해해 에틸렌을 연간 74만톤 규모로 생산하는 프로젝트로, 앞서 수주한 ‘폴리머리 폴리체 PDH/PP 플랜트’ 규모를 뛰어넘는 폴란드 최대 규모 석유화학 플랜트 건설 사업이다. 사업은 폴란드 수도 바르샤바에서 북서쪽으로 약 120km 떨어진 중부 마조프셰(Mazovia)주 푸오츠크(Plock) 지역에서 이뤄진다.
이 사업은 현대엔지니어링이 지속적으로 추진한 ‘기본설계 연계 EPC 수주 전략’의 결실로 평가받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그 동안 유럽 및 미국의 선진 엔지니어링 기업의 강점으로 부각되던 기본설계(FEED, Front-End Engineering Design) 역량을 적극적으로 강화해왔다.
현대엔지니어링은 폴란드 내 추가 수주 확보 등으로 입지를 확고히 하고, 주변 유럽 국가로 시장을 확대할 계획이다. 우선 진행 중인 첫 번째 프로젝트 ‘폴리머리 폴리체 PDH/PP 플랜트’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폴란드 내 추가 수주와 주변국 진출에 적극적으로 나설 예정이다.
특히 현대엔지니어링은 폴란드와 함께 우크라이나 재건사업을 통한 해외수주를 이어나갈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끝난 후 재건 및 복구사업에서 현대엔지니어링의 사업수행 능력과 폴란드의 우크라이나와의 친밀도가 결합되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폴란드는 우크라이나와 국경을 접하고 있으며, 우크라이나 전후 재건 과정에서 협업하기로 공감대를 형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크라이나 재건에 들어가는 추산 비용은 약 500조~1000조원 안팎에 달하며, 현대엔지니어링은 폴란드 지사를 통해 현지 기업과 협력하는 등 재건 사업 참여를 위해 다양한 방안을 모색 중이다.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폴란드 등 유럽지역에서 상징성을 가진 석유화학 플랜트 프로젝트 수주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은 새로운 시장에서 현대엔지니어링의 사업수행 능력을 인정받고 있다는 것"이라며 "현대엔지니어링의 플랜트 설계 기술력과 시공 역량 등을 최대한 발휘해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완료하겠다"고 말했다.
황서율 기자 chestnut@asiae.co.kr
Copyright ©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가수 벤 "아이 낳고 6개월만에 이혼 결심…거짓말에 신뢰 무너져" - 아시아경제
- 버거킹이 광고했던 34일…와퍼는 실제 어떻게 변했나 - 아시아경제
- 100명에 알렸는데 달랑 5명 참석…결혼식하다 인생 되돌아본 부부 - 아시아경제
- 장난감 사진에 알몸 비쳐…최현욱, SNS 올렸다가 '화들짝' - 아시아경제
- "황정음처럼 헤어지면 큰일"…이혼전문 변호사 뜯어 말리는 이유 - 아시아경제
- "언니들 이러려고 돈 벌었다"…동덕여대 졸업생들, 트럭 시위 동참 - 아시아경제
- "번호 몰라도 근처에 있으면 단톡방 초대"…카톡 신기능 뭐지? - 아시아경제
- "'김 시장' 불렀다고 욕 하다니"…의왕시장에 뿔난 시의원들 - 아시아경제
- "평일 1000만원 매출에도 나가는 돈에 먹튀도 많아"…정준하 웃픈 사연 - 아시아경제
- '초가공식품' 패푸·탄산음료…애한테 이만큼 위험하다니 - 아시아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