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소, 자본시장 60년 역사 ‘대한증권거래소 터 표지석’ 설치

백서원 2022. 12. 22.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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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거래소가 우리 자본시장 발원지의 가치를 알리기 위해 '대한증권거래소 터 표지석'을 세웠다.

거래소 관계자는 "옛 대한증권거래소 터가 세계 어떤 도시보다 긴 역사를 가지고 있는 서울시의 역사적 장소 중 하나로 선정된 사실에 기쁘다"며 "표지석 설치를 계기로 한국 자본시장 역사의 무게와 기억을 일깨워주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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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자본시장 발원지...의미 재확인”
지난 20일 명동에 위치한 대한증권거래소 옛터 표지석 제막식에 참석한 인사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양태영 한국거래소 경영지원본부장, 채현주 한국거래소 경영지원본부장보.ⓒ한국거래소

한국거래소가 우리 자본시장 발원지의 가치를 알리기 위해 ‘대한증권거래소 터 표지석’을 세웠다. 한 세기가 넘는 시간동안 한국 자본시장 발전에 기여해 온 역사적 의미를 재확인하겠다는 취지다.


22일 한국거래소는 지난 20일 명동에 위치한 옛 대한증권거래소 터에 표지석을 설치하고 제막식을 가졌다고 밝혔다.


지난 1956년 3월 3일 개소한 대한증권거래소는 해방 이후 우리의 손으로 설립한 증권시장이다. 당시 유가증권의 공정한 가격의 형성과 유통을 정상화시켜 국민경제의 안정과 산업의 부흥발전을 이루겠다는 목적으로 개소했다. 무너진 경제 재건이 절실했던 당시 상황에서 거래소 의의와 가치에 대한 평가는 매우 높았다.


특히 정부가 연평균 7.1%라는 높은 경제 성장률을 목표로 삼은 상황에서 주식시장을 통한 내자조달의 성공은 1차 경제개발계획의 성패를 좌우하는 핵심 요소로 떠올랐다. 이에 정부는 ‘경제백서’를 통해 5개년 계획을 위한 내자동원의 방법 중 증권시장의 육성과 이에 대한 적절한 시책의 실시가 무엇보다도 중요한 과제임을 공언했다.


이러한 노력에 힘입어 증권시장은 1970년대까지 양적·질적으로 크게 성장했다. 또 전후의 상흔이 채 가시지 않은 폐허에서 무너진 국가경제를 재건하고 한국 경제의 고도 성장기에 우리나라 산업자금의 조달 창구로 핵심 역할을 담당했다.


일제강점기인 1920년 우리나라 최초로 주식거래가 시작된 ‘경성주식현물취인소’ 건물에서 다시 우리 손으로 자본시장의 새로운 역사를 쓴 장소, 이후 1979년 사옥을 여의도로 이전하기 전까지 60여 년 간 굳건히 자리를 지키며 대한민국 자본시장을 이끌었던 자리가 바로 현재 대한증권거래소 옛터 표지석이 설치된 장소다.


대한증권거래소 시기 모든 매매는 수작업으로 이뤄졌다. 수작업 매매시기에 증권의 거래는 증권사에서 파견을 나온 시장대리인이 증권시장에서 직접 호가를 제출하고 거래소 직원(격탁수)이 가격과 수량이 일치될 때 격탁(딱따기)을 내리쳐서 매매를 체결시켰다.


따라서 증권시장의 회원사(증권회사 등)는 대부분 거래소의 인근에 위치했다. 대한증권거래소를 중심으로 증권회사가 모여 있는 형세가 만들어지면서 당시 언론은 거래소건물 인근 지역을 ‘증권의 거리’, ‘증권의 메카’로 칭하기도 했다.


이처럼 큰 의미를 가진 명동의 옛 대한증권거래소 터에 표지석이 설치된 것이다. 옛 터 표지석은 역사적 보존 가치가 있는 공간에 설치하는 일종의 안내문이다. 역사책이 담지 못하는 이야기를 삶의 공간에서 마주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어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거래소 관계자는 “옛 대한증권거래소 터가 세계 어떤 도시보다 긴 역사를 가지고 있는 서울시의 역사적 장소 중 하나로 선정된 사실에 기쁘다”며 “표지석 설치를 계기로 한국 자본시장 역사의 무게와 기억을 일깨워주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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