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아이파크몰 고척점 “쇼핑에 병원 마트까지 품었다”
인근 지역 고객의 생활 편의 향상 위해 노력
생활 밀착형 데일리 MD 구성에 초점 맞춰
영하 6도 안팎의 강추위에도 고객들의 발길은 끊이질 않았다. 개장 첫 날이라곤 믿기지 않을 만큼 많은 인파가 몰렸다. 오전 10시 오픈 시간부터 북적거린다 싶더니, 점심시간이 되자 곳곳에 대기 줄까지 생겼다.
특히 유모차를 끌거나 아이와 함께 둘러보는 소비자가 눈에 띄게 많았다. 미취학 자녀를 둔 밀레니얼 세대 ‘키즈맘’이 대거 거주하는 지역 특색을 십분 반영한 공간이 복합쇼핑몰 곳곳에 배치됐기 때문이다. 일부 주부는 아침 일찍부터 집을 나서 이곳에 줄을 서 있었다고 전했다.
HDC아이파크몰은 22일 구로구 고척동에 아이파크몰 고척점을 개장했다. 고척점은 HDC아이파크몰이 용산점 개장 이후 16년 만에 선보이는 복합쇼핑몰이다. 용산 아이파크몰의 정체성을 이어 받아 고척동과 인근 상권의 성장을 함께 이뤄 나가고자 하는 의지를 점포명에 담았다.
HDC 아이파크몰 고척점은 대형 복합몰이 부재했던 수도권 서부지역의 거점이 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서울 구로구와 경기 광명시, 부천시 거주민들의 유입이 예상된다. 고척스카이돔에서 도보 15분 거리에 있어 KBO 야구경기 시즌 때 호황도 기대되는 공간으로 손꼽힌다.
관계자에 따르면 과거 구로구 중심으로 쇼핑몰이 전혀 없는 상태였다. 쇼핑을 하기 위해서는 부천이나, 광명 혹은 영등포까지 이동을 해야만 했다. 대형마트 역시 부재해 주민들의 어려움이 컸다. 쇼핑을 위한 가산 아울렛 단지를 제외하고는 편의 시설도 전무한 상황이었다.
그러나 아이파크몰 고척점과 함께 지하 1~2층에는 미국 대형 유통업체인 코스트코가 국내 최대규모로 입점해 지역 주민의 생활 편의성을 대폭 높였다. 복합쇼핑몰과 대형할인마트의 상호 시너지 효과를 통해 지역 내 대표 쇼핑 타운으로 굳건히 자리 매김 할 것으로 기대된다.
아이파크몰 관계자는 “아이파크몰 고척점은 경인선과 경인로, 남부순환로, 서부간선도로 등이 통과하는 서울 서남권역의 교통 요충지에 위치해 있다”며 “여의도, 영등포, 부천, 목동, 광명으로 교통망이 이어져 있어 인근 상권에서의 접근도 용이할 것으로 관측된다”고 설명했다.
◇ 지역주민 니즈 모두 담았다…“매일 방문하는 친숙한 공간으로 거듭”
아이파크몰 고척점은 지하 3층∼지상 2층 연면적 4만8700㎡ 규모로 조성됐다. 패션, 식음, 라이프스타일, 교육 등 100여 개 브랜드가 들어섰다. 주차장도 지하 3층∼지하 1층으로 넉넉히 1589대를 동시에 주차할 수 넉넉한 공간을 확보했다.
가장 특징적인 점은 다른 복합쇼핑몰과 다르게 ‘판매’에 초점을 두지 않았다는 점이다. 지역 시민들의 니즈에 귀 기울이고, 이들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에 초점을 맞춰 MD를 구성했다. 주말에 문을 닫는 학원이나 병원 입점도 마다하지 않는 파격 행보가 이어진 이유다.
이날 기자는 가장 먼저 C동을 둘러봤다. C동은 아이와 엄마를 위한 공간으로 꾸며졌다. SPA키즈 브랜드가 입점돼 있었고, 세계건축상을 받은 곽희수 건축가가 지어 유명해진 수원 베이커리 카페 ‘르디투어’의 서울 1호점이 이곳에 입점돼 주민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특히 C동 1층에 위치한 키즈카페는 캘리클럽과 연계해 지역내 아동들의 놀이센터 역할까지 도맡고 있었다. 280평 규모로 암벽 등반과 미끄럼틀 등 다양한 놀이기구도 품었다. 이날 오픈 두시간 전부터 이벤트 입장권 구매를 위해 고객 1200여명이 줄을 서기도 했다.
아이파크몰 관계자는 “처음 이곳에 와서 주민들을 상대로 인터뷰를 시작했을 때 키즈카페에 대한 니즈가 가장 강했다”며 “키즈카페를 가려면 목동이나 광명으로 이동해야 해서 의도적으로 규모를 키워서 넣었다. 오늘 하루만 500여명이 회원가입을 하고 갔다”고 설명했다.
B동은 MZ세대(1980년대초~2000년대초 출생)를 타깃으로 한 브랜드가 대거 입점돼 있었다. 온라인에서 유명한 의류 쇼핑몰을 오프라인으로 대거 가지고 들어왔다. 난닝구, 나인 등이 대표적이다. 여기에 올리브영 등 뷰티 브랜드와 패션브랜드도 적절히 섞어 공간을 구성했다.
특히 B동에는 아이파크몰 용산점에서 인기를 끌었던 베이커리를 그대로 가져와 눈길을 끌었다. 서울 3대 도넛으로 손꼽히는 ‘올드페리도넛’과 빵지순례 맛집으로 불리는 ‘아우어베이커리’가 입점됐다. 두 브랜드 모두 제빵시설까지 품어 품절될 걱정없이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아이파크몰 관계자는 “쇼핑과 먹는 공간을 분리시키지 않은 이유는 소비자들이 허기를 달래면서 체류 시간을 늘릴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 컸다”며 “다만, 가족 단위 무거운 식사류는 D동에 몰려있다. 패밀리레스토랑 기준 4개 포함, 17개 매장이 입점돼 있다”고 설명했다.
A동은 SPA 브랜드와 리빙 콘텐츠가 위치했다. 스파오, 슈펜, 등을 포함해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모던하우스’ 도 입점됐다. 주변 지역 재개발과 재건축이 활발해 추가 인구 유입이 기대 되는 만큼 550평 규모로 가구, 리빙, 생활용품 등의 전 상품라인을 만나볼 수 있도록 했다.
더욱이 아이파크몰의 특장점은 A동에 몰려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아이들의 교육과 놀이를 책임질 미술, 발레 키즈 아카데미시설과 프리미엄 키즈 클럽인 ‘캘리클럽’, ‘키즈북카페’도 있었다. 동시에 엄마들이 시간을 보낼수 있도록 미용실과 네일샵도 나란히 위치했다.
이어 B동 2층으로 이어지는 공간에는 지역 주민들의 생활에 맞춰 공간을 구성했다. 6대 주요 진료 과목인 피부과, 치과, 내과, 이비인후과, 소아과, 재활의학과 등을 클리닉존으로 따로 입점시켜 일상 생활의 편의성을 대폭 높였다.
향후 아이파크몰 고척점은 ‘더 나은 삶으로 성장(Life grows better)’으로 정하고 ▲지역 주민의 삶을 성장시켜 주는 트렌드 콘텐츠 ▲일상의 편의와 즐거움을 제공하는 휴식 공간 ▲문화와 소통의 중심지로 자리매김한다는 계획이다. 인근 코스트코와의 시너지도 이어나간다.
이날 윤녹규 아이파크몰 영업총괄 차장은 “통상 코스트코는 대량 구매를 하기 위한 목적성 방문이 대부분인데, 여기는 아파트 단지 안에 있다보니 마트처럼 양파 하나 고기 하나를 사러 오기도 한다”며 “어떻게 하면 그런분들이 아이파크몰을 통해 체류시간을 더 늘릴수 있을지 함께 공유하고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고척점을 필두로 단일 점포라는 한계를 넘어 지역 내 고객들의 자부심이 될 수 있는 공간을 개발하고 운영 하는 복합 상업시설 개발 회사로 발돋움 할 것”이라고 전했다.
Copyright ©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HDC아이파크몰, 고척점 오픈…용산점 이후 16년만
- ‘노마스크’ 논의 급물살…유통업계, 소비트렌드 또 바뀌나
- 꽁꽁 얼어붙은 지갑…파업까지 겹치며 유통업계 위기감 ‘고조’
- 화물연대 파업 종료..대목 앞둔 유통업계도 한시름 덜었다
- 내수 소비 회복 미지수…유통업계, 반복된 ‘트리플 악재’에 한숨만
- 이재명, 이번에는 못 피했다…확정시 대선출마 불가
- 국민의힘 "죄지은 자가 벌 받는 것은 진리…이재명, 국민 앞에 진심으로 사죄해야"
- "민심이 이겼다. 법치가 승리했다"…김기현 "이재명, 봉고파직·위리안치해야"
- 서양의 풍자·동양의 서정… '아노라'와 '연소일기'가 그린 현대 사회의 균열 [D:영화 뷰]
- ‘오! 대반전’ 홍명보호 원톱, 조규성·주민규 아닌 오세훈…공중볼 경합 승률 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