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우승 메시, PSG와 계약 연장 전망...챔스 우승 도전
생애 첫 월드컵 우승을 차지한 리오넬 메시(35·아르헨티나)가 소속팀에 남아 첫 유럽 정상 꿈에 도전할 전망이다.
프랑스 르파리지앵은 21일(현지시간) "메시와 파리 생제르맹(PSG)가 최소 1년 이상의 기간을 조건으로 연장 계약에 원칙적으로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르파리지앵에 따르면 메시의 에이전트인 아버지 호르헤 메시와 PSG 수뇌부가 정기적으로 교류해왔으며 3개월가량의 논의 끝에 월드컵 기간인 이달 초 양측이 합의를 이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휴가 중인 메시가 복귀하는 대로 구단과 만나 정확한 계약 기간과 규모가 정하면 협상이 최종 타결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로써 PSG는 메시-킬리안 음바페-네이마르 공격 삼각편대를 유지해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도전을 이어가게 됐다. PSG는 수퍼스타가 즐비한 프랑스 최강팀이지만, UEFA 챔피언스리그에선 아직 우승 트로피를 들지 못했다.
당초 메시는 이적할 거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30대 중반에 접어들어 기량이 떨어져 PSG의 에이스를 맡기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었다. 친정팀 바르셀로나(스페인)로 복귀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고, 잉글랜드 레전드 데이비드 베컴이 공동 구단주로 있는 미국프로축구(MLS) 인터 마이애미 합류설도 불거졌다.
하지만 메시가 2022 카타르월드컵 정상에 서면서 평가가 달라졌다. 메시가 이끄는 아르헨티나는 19일 열린 대회 결승전에서 프랑스를 꺾고 우승했다. 전·후반과 연장전까지 3-3으로 비긴 아르헨티나는 승부차기에서 4-2로 이겼다. 이로써 아르헨티나는 자국 '축구영웅' 디에고 마라도나가 이끈 1986 멕시코월드컵 이후 36년 만에 월드컵 정상에 올랐다. 특히 주장 메시는 이번 월드컵에서 7골 3도움을 올리며 마라도나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메시는 대회 최우수선수(MVP) 격인 골든볼도 수상했다.
르파리지앵은 PSG가 유럽 최고 수준의 전력을 보유한 데다 가족이 파리 생활에 만족하고 있는 점을 메시가 동행을 이어가기로 한 이유로 봤다. 유럽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시오 로마노도 메시-PSG 양 측이 2022~23시즌까지 동행하기로 구두 합의를 이뤘다고 보도했다. 로마노는 "르파리지앵의 보도처럼 구두 합의에 도달한 게 맞다"며 "최소 한 시즌 이상 동행하지만, 아직 계약이 공식 체결된 건 아니다"라고 전했다. 이어 "이와 관련해 새로운 회의가 소집돼 계약 기간과 임금 등을 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피주영 기자 akapj@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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