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카드, 카드론 금리 17%…급전 찾는 서민 ‘발동동’

이세미 2022. 12. 22.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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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금리 인상 기조가 지속되는 가운데 카드론 평균 금리가 15% 가까이 치솟은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카드 관계자는 "내년 사업 환경을 감안해 금리 할인 마케팅을 축소하면서 카드론 금리가 전반적으로 높아졌다"라며 "또 KCB 기준 신용등급 6등급에 해당하는 고객 비중을 전월 대비 두 배 이상 늘리는 등 중·저신용자 취급을 확대하면서 평균금리 인상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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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개 카드사 평균 금리 14.84%
중저신용자 자금난 심화 우려
대출금리 인상 이미지. ⓒ연합뉴스

기준금리 인상 기조가 지속되는 가운데 카드론 평균 금리가 15% 가까이 치솟은 것으로 나타났다. 자금 조달에 부담을 느낀 카드사들이 대출 문을 걸어 잠금에 따라 서민들의 급전 마련이 더욱 어려워질 모양새다.


22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 11월 말 기준 7개 전업 카드사(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우리·하나카드)의 카드론 평균금리는 14.84%로 집계됐다.


카드론 평균금리가 14%를 넘어선 것은 올해 들어 처음이다. 전달 대비 상승한 것은 지난 8월 이후 세 번째다. 특히 11월 카드론 금리는 10월(13.92%)과 비교해 0.92%포인트(p) 오르며 올해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카드사별로 살펴보면 우리카드 금리가 16.99%로 전월(13.77%)보다 3.22%p 올랐다. 17%에 육박하는 우리카드의 카드론 금리는 법정 최고금리인 20%에 가깝게 다가섰다.


우리카드 관계자는 “내년 사업 환경을 감안해 금리 할인 마케팅을 축소하면서 카드론 금리가 전반적으로 높아졌다”라며 “또 KCB 기준 신용등급 6등급에 해당하는 고객 비중을 전월 대비 두 배 이상 늘리는 등 중·저신용자 취급을 확대하면서 평균금리 인상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우리카드뿐만 아니라 다른 카드사들도 모두 전월 대비 평균금리를 높였다. 지난달 15.16%를 기록하며 업계서 가장 높은 고금리를 기록했던 삼성카드가 15.97%로 뒤를 이었으며, ▲신한카드 14.68% ▲KB국민카드 14.39% ▲현대카드 13.99% ▲하나카드 13.94% ▲롯데카드 13.92% 순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카드사들은 법정 최고 금리인 20%에 가까운 이자율을 중저신용자에게 적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카드는 카드사 중 유일하게 401~500점 차주에게 19.5%의 금리를 적용하고 있으며, 501~600점인 차주의 경우 우리카드를 제외한 ▲신한카드 19.29% ▲삼성카드 19.2% ▲현대카드 19.15% ▲국민카드 17.18% ▲하나카드 15.18% ▲롯데카드 13.9%로 높은 금리를 적용했다.


신용점수가 900점이 넘는 고신용자의 경우 삼성카드가 14.31%로 가장 높았다. 뒤를 이어 ▲하나카드 12.93% ▲현대카드 12.78% ▲신한카드 12.61% ▲롯데카드 11.45% ▲우리카드 11.34% ▲국민카드 11.30%로 두자릿수대 금리를 적용했다.


7개 전업카드사 카드론 평균금리. ⓒ데일리안 이세미 기자

지난 7월까지만 해도 카드론 금리는 기준금리 인상에도 불구하고 하락세를 이어왔다. 그러나 하반기 들어 레고랜드 사태로 자금시장 경색과 한국은행이 빅스텝(기준금리 0.5%p 인상)을 두 차례 연속 단행하면서 여신전문금융채(여전채) 금리가 급등하자 카드론 금리도 다시 오름세로 돌아섰다.


은행과 달리 수신기능이 없는 카드사들은 카드론 등 대출에 필요한 자금의 약 70%를 여전채를 통해 조달하는데, 이 여전채 금리 상승세가 내년까지도 지속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카드사 입장에선 수익성 악화는 예견돼 있고, 당장의 비용절감을 단행해야 하는 상황이라는 의미다.


이런 상황에서 그동안 우대금리와 특별할인금리 등 고객 혜택을 제공해왔던 카드론 금리마저 오르고 있어 앞으로 중저신용자들의 급전 창구가 더욱 막힐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금융권 관계자는 “차주들의 이자 부담이 늘어나는 만큼 카드사들이 적립해야 하는 대손충당금도 커지고 있어 수익성 악화가 예상된다”라며 “카드사들이 실질적으로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을 줄이고 있는 신호로, 취약차주들의 이자부담과 자금남이 신화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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