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춘 글로벌 500, 초라한 韓 성적표(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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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현대자동차·SK·LG전자 등 한국 기업 16곳이 글로벌 500대 기업 순위에 이름을 올렸지만 전체 21개 업종 가운데 신산업이 빠진 8개 진출에 불과한 한계를 드러냈다.
한국 기업은 총 8개 업종에만 대표 기업이 있었을 뿐 아니라 전자·반도체, 금융, 자동차, 에너지 등 4대 업종에 12개 기업(75.0%)이 모여 있는 쏠림 현상도 강했다.
한국은 글로벌 500에서 업종별 분류를 시작한 2015년 이후 매년 6~8개 업종에서만 대표 기업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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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 삼성·현대자동차·SK·LG전자 등 한국 기업 16곳이 글로벌 500대 기업 순위에 이름을 올렸지만 전체 21개 업종 가운데 신산업이 빠진 8개 진출에 불과한 한계를 드러냈다. 국가 차원의 ‘대표 기업’ 육성이 절실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배경이다.
22일 전국경제인연합회가 ‘2022 포춘 글로벌 500‘의 국가별 현황을 분석한 결과 한국기업은 16개(3.2%)에 불과했다. 작년 15개 기업이 순위에 오른 것과 비교하면 일부 개선됐다. 다만 한국 기업 1위인 삼성전자가 작년 보다 3계단 내려간 18위, 2위인 현대자동차도 83위에서 92위로 9계단 하락해 한국 대표 기업들의 경쟁력이 약해졌다는 것을 보여줬다. 순위에 오른 기업 숫자도 중국 136개(27.2%), 미국 124개(24.8%) 등 G2 뿐 아니라 일본(47개), 독일(28개), 프랑스(25개), 영국(18개) 등 주요 선진국과 비교해 크게 뒤져있다.
매출액은 미국, 중국과 비교해 10배 이상 차이가 난다. 순위권 내 미국 기업의 매출액은 11조2000억달러로 1사당 평균 904억6000만달러다. 중국도 11조 달러, 1사당 809억8000만달러에 달한다. 반면 글로벌 500에 선정된 한국기업의 총 매출액은 9962억 달러, 1사당 평균은 623억9000만달러로 주요국 중 가장 낮다.
진출 업종의 다양성도 크게 뒤처진다. 글로벌 500에서 분류한 21개 업종 중 미국 19개, 중국 15개, 일본·프랑스 각 13개, 독일 11개, 영국 8개 순으로 대표 기업이 있다. 한국 기업은 총 8개 업종에만 대표 기업이 있었을 뿐 아니라 전자·반도체, 금융, 자동차, 에너지 등 4대 업종에 12개 기업(75.0%)이 모여 있는 쏠림 현상도 강했다. 우주항공, 헬스케어와 같은 신산업에 진출한 포춘 글로벌 500 한국 기업은 단 한 곳도 없다. 한국은 글로벌 500에서 업종별 분류를 시작한 2015년 이후 매년 6~8개 업종에서만 대표 기업이 나왔다. 전자·반도체, 자동차, 재료·소재·금속, 화학 등 4개 수출 주력업종에서 글로벌 1위 기업의 연간 매출액이 국내 1위 기업에 비해 1.5~4.6배 수준 높아 동종 업계간 체급 차이도 크다.
유환익 전경련 산업본부장은 "한국기업에 대한 높은 수준의 규제로 기존 산업에서의 경쟁력이 약화될 뿐만 아니라, 신산업 분야에서 성공하는 기업을 찾아보기 어려운 것은 매우 아쉬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을 대표할 수 있는 기업을 육성하기 위해 대기업에 대한 차별규제를 완화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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