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尹에 "기업도 투자할 돈이 없다"…펀딩 활성화 요청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21일 '투자 절벽' 상황과 관련해 "기업이 투자를 안 해서가 아니라 기업도 투자할 돈이 없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시장이 현재 상당히 막혀있다. 이것을 풀려면 펀딩이 활성화될 필요가 있다"며 "정부가 오히려 투자 펀드를 만들어서 투자 전문가들이 과감하게 할 수 있는 목적성 형태의 펀드를 만들어 전략산업 육성하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인력 육성과 관련해서는 "특화된 인력에 필요한 지원책이 뭘까 조금 더 고민해주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교육과 훈련을 한꺼번에 아우르는, 청년들도 '이 직업이 내가 평생 택할 길'이라는 희망을 보여줘야 한다"며 "직업 시큐어(보장)를 함께 해준다는 이야기가 있어야 중산층에 오를 수 있는 사다리를 확실히 마련될 수 있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해외 기업을 국내로 끌어와 시장을 조성할 방법도 고민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외국 기업이) 이곳에 오는 것이 자기가 있는 곳보다 낫다는 특화된 형태의 시장을 조성해주기를 바란다"며 "특히 탄소중립 같은 환경 문제에 대해서는 더이상비용화시키지 말고 시장화시키는 해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환경 시장화나 탄소중립 관련 기술을 하려면 대한민국에 와야 한다는 포지션을 만들어내는 게 미래 먹거리를 위해 중요한 일"이라고 했다.
또 "인구 위기, 기후 위기, 경제안보, 지역균형발전을 오히려 기회라고 생각하고 어떻게 시장화할까 생각해보면 투자 활성화가 잘 이뤄질 것"이라고 했다.
이날 토론에는 윤 대통령이 회의에 앞서 위촉장을 수여한 이인호 국민경제자문회의 부의장(서울대 경제학부 명예교수) 등 자문위원 29명과 구자열 한국무역협회장, 대통령실 참모진, 국민의힘 성일종 정책위의장 등 총 60여명이 참석했다.
구 회장은 올해 우리 수출이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역대 최대 실적으로 선전하고 있다면서도 "대외 여건이 크게 악화되는 만큼 내년 우리 수출도 역성장 가능성에 노출돼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술력 있는 우리 기업들이 고금리에 위축되지 않고 해외 판로 개척에 집중할 수 있도록 단기 금융·수출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은빈 기자 kim.eun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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