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 줄어든 창업 열기…기업 '신생률' 8년 만에 최저
국내 신생기업 전년대비 3.6만개 감소해
신생률은 14.5%로 2013년 이후 최저
[아시아경제 송승섭 기자] 지난해 국내 기업 신생률이 8년 만에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러한 추이는 매출 규모가 작고 1인 기업일수록 두드러졌다. 반면 새로운 기업이 줄어드는 와중에도 20% 넘게 성장하는 고성장기업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1년 기업생멸행정통계 결과’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신생기업은 전년 대비 3만6000개(3.4%) 감소한 102만2000개로 집계됐다. ‘신생률’은 같은 기간 1%포인트 하락해 14.5%를 기록했다. 신생률은 산업 역동성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지표 중 하나로 전체 활동기업 수에서 신생기업 수가 차지하는 비중을 백분율로 나타난 값이다. 신생률은 13.9%를 기록했던 2013년 이후 가장 낮다.
신생기업은 규모가 영세할수록 크게 줄어들었다. 매출액 5000만원 미만 기업은 지난해 78만3000개에서 73만8000개로 전년 대비 5.8% 줄었다. 소폭 줄어든 5억원~10억원 미만 기업(1.2% 감소)을 제외하면 전 구간에서 신생기업이 늘어난 것과 대조적이다. 매출액이 100억원을 넘는 신생기업도 처음 1000개를 돌파했다.
신생기업의 97.7%를 차지하는 소상공인은 100만개로 전년 대비 3.55% 줄었다. 중소기업으로 구분해 살펴보면 3.44% 쪼그라들었다. 종사자수 기준으로는 전체 90%에 달하는 1인 신생기업이 92만개로 전년 대비 4% 감소했다. 2인 이상 기업의 경우 10만2000개로 전년 대비 1.7% 증가했다.
산업별로는 부동산업 신생기업이 30만6000개에서 25만5000개로 5만1000개(16.6%) 감소했다. 부동산업은 전체 신생기업의 25%를 차지하고 있다. 신생기업이 3만개에서 2만5000개로 줄어든 사업시설관리업이 15.6%로 두 번째로 큰 감소세를 보였고, 숙박·음식점업의 경우 15만5000개에서 14만8000개로 4.2% 줄어 뒤를 이었다.
신생기업 생존율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2020년 기준 신생기업의 1년 생존율은 64.8%로 전년과 같았다. 전기·가스·증기 업종이 90.6%로 생존율이 가장 높았고 보건·사회복지(83.9%), 제조업(72.3%) 등이었다. 금융·보험업(52.5%)과 사업시설관리(58.8%) 부문은 생존율이 낮았다. 5년 생존율은 33.8%로 1.7%포인트 올랐다.
신생기업은 줄어들었지만 20% 이상 성장하는 고성장기업은 늘어났다. 지난해 고성장기업은 총 4995개로 전년 대비 18.5% 증가했다. 고성장기업 비율 역시 2.1% 전년 대비 0.2%포인트 올랐다. 정보통신업이 33.8%로 증가세가 가장 높았고 운수·창고업이 32.6%, 건설업이 28.3%였다. 10% 이상 고성장기업은 1만5064개로 같은 기간 14.6% 늘었고 비율은 0.7%포인트 오른 6.2%였다.
매출액이 과거 3년 연속 평균 20% 이상 고성장한 ‘가젤 기업’도 1385개로 전년 대비 14.6% 증가했다. 건설업이 85.2%로 가장 많이 늘었다. 정보통신업(20.9%)과 전문·과학·기술(15.5%)의 증가세도 높았다.
소멸기업은 2020년 기준 76만1000개로 전년 대비 2만5000개(3.4%) 증가했다. 소멸률은 0.1%포인트 하락한 11.2%로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소멸기업 증가율은 부동산업에서 11.3%로 가장 높게 나타났고 정보통신업이 10.6%로 다음이었다. 매출액 5000만원 미만 기업 중 소멸한 업체가 59만3000개로 전 매출 구간에서 유일하게 늘었다.
지난해 전체 활동기업은 총 705만6000개로 전년 대비 23만5000개(3.4%) 많아졌다. 부동산, 도·소매, 숙박·음식점업이 전체 활동기업의 57.5%를 차지했다. 매출액 5000만원 미만 활동기업은 355만7000개로 5만9000개(1.7%), 종사자 1인 활동기업은 556만7000개로 전년 대비 18만 2천개(3.4%) 늘었다.
송승섭 기자 tmdtjq850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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