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소방서장 현장 도착 뒤 38분 동안 구조 지휘 전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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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참사를 수사하는 경찰청 특별수사본부(특수본)는 소방 현장 책임자인 최성범 용산소방서장이 사고 발생 후 인명 피해를 줄일 수 있는 골든타임 38분간 사실상 구조 지휘를 하지 않은 것으로 잠정 판단했다.
특수본은 22일 서울경찰청 마포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최 서장의 부실한 구조 지휘가 피해 확산에 중요한 원인이 됐다고 판단했다"며 "사고 당일 현장에 도착한 오후 10시30분부터 지휘 선언한 11시8분까지 별다른 조치를 하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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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 작업도 경찰이 먼저 시작
특수본, 구속영장 신청 검토중
[아시아경제 조성필 기자, 공병선 기자] 이태원 참사를 수사하는 경찰청 특별수사본부(특수본)는 소방 현장 책임자인 최성범 용산소방서장이 사고 발생 후 인명 피해를 줄일 수 있는 골든타임 38분간 사실상 구조 지휘를 하지 않은 것으로 잠정 판단했다.
특수본은 22일 서울경찰청 마포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최 서장의 부실한 구조 지휘가 피해 확산에 중요한 원인이 됐다고 판단했다"며 "사고 당일 현장에 도착한 오후 10시30분부터 지휘 선언한 11시8분까지 별다른 조치를 하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참사 당일 최 서장이 지휘 선언을 하기 전 서울시소방재난본부 상황보고서에는 이미 100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는 내용이 기재된 상태였다. 또 소방내부 단체 카카오톡방에서도 이 같은 내용이 공유된 것으로 전해졌다. 특수본 관계자는 "지휘 선언 전부터 상황은 훨씬 심각했는데 최 서장은 규정에 맞는 대응단계 발령을 전혀 하지 않았다"며 "적절한 단계 발령과 구조 지휘가 있더라면 많은 분들을 살릴 수 있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수본은 참사 발생 시각인 오후 10시15분에서 약 70분이 지난 11시22분께 경찰과 소방당국이 서로 뒤엉켜 끼어있던 사람들을 모두 구조한 것으로 보고 있다. 특수본 관계자는 "CCTV 확인 결과 경찰이 당일 오후 10시18분께 먼저 골목길 앞쪽에 도착해 끼어있는 사람들을 빼려고 시도했지만, 잘 되지 않아 10시27분께 골목길 뒤로 돌아가 인파를 통제하고 사람을 빼는 작업을 했다"며 "소방은 이후 골목길 뒤쪽에 도착해 사람을 빼는 작업을 했다"고 했다.
특수본은 이같이 최 서장이 참사 전후 신속하고 적절한 대응을 하지 않아 결과적으로 인명피해를 키운 것으로 보고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로 입건해 수사 중이다. 특수본에 따르면 최 서장은 참사 발생 28분 뒤인 오후 10시43분 현장지휘팀장에게 지시해 소방 대응 1단계를 발령하고, 이어 오후 11시8분 지휘권을 선언했다.
특수본은 사고 발생 직후 대응 2단계 발령이 늦어져 인근 소방서 인력이 신속하게 투입되지 못한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최 서장은 앞선 조사에서 "현장 구조 활동에 몰두하느라 2, 3단계 발령을 하지 못한 것"이라고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수본은 이 같은 최 서장의 진술에 신빙성이 떨어지는 것으로 판단, 구속영장을 신청하기 위한 보강 수사를 진행 중이다.
조성필 기자 gatozz@asiae.co.kr
공병선 기자 mydill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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