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 눈폭탄'에 4명 사망한 日, 주말까지 100㎝ 더 쏟아진다

이영희 2022. 12. 22.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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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가타(新潟) 현 등 동해와 면한 서일본 지역에 기록적인 폭설이 쏟아져 4명이 사망하고 23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일본 기상청은 홋카이도(北海道)와 니가타 등 북서 지역을 중심으로 26일까지 많은 눈이 이어질 것으로 예보했다.

지난 20일 일본 니가타현 우오누마에서 한 남성이 우산을 쓰고 눈이 내리는 길을 걷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22일 NHK 등에 따르면 니가타현과 도호쿠(東北) 남부 지역에 19일부터 2~3일간 평년의 두 배에 달하는 적설량 2m 안팎의 폭설이 내리면서 피해가 잇따랐다. 기상청에 따르면 야마가타(山形)현 오쿠라무라(大蔵村)에는 223㎝, 니가타현과 아오모리(靑森)현에는 180㎝가 넘는 눈이 내렸다.

니가타현에서는 폭설로 인해 4명의 사망자가 나왔다. 20일 가시와자키(柏崎)시에선 20대 여성이 집 앞에 세워진 자동차 내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집이 정전되자 추위를 피해 차 안에서 몸을 녹이다가 폭설로 차량 머플러가 막히면서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숨진 것으로 추정된다. 발견 당시 자동차는 눈 속에 파묻힌 상태였다.

또 80대 남성이 제설 작업을 하던 중 용수로로 미끄러져 사망했고, 85세 남성은 자택 지붕의 눈을 치우다가 추락해 숨졌다. 또 90대 여성 한 명이 집 앞에서 눈에 묻혀 쓰러진 채 발견됐다.

지난 19일 일본 니가타현 나가오카에서 자동차가 눈에 파묻혀 있다. AP=연합뉴스

또 제설 작업 중 사고가 잇따르면서 23명이 부상을 당했다고 현지 경찰은 밝혔다.

폭설로 니가타현에만 19일 이후 2만 가구 이상에서 정전이 발생했고 22일 오전에도 4300호가 정전 중이다. 이 지역으로 향하는 기차의 일부 구간은 폭설로 운행이 중단됐다. 국도에선 눈 때문에 차량이 오도 가도 못하는 상황이 이어지다가 21일 밤 20∼30여 시간 만에 해소됐다.

지난 20일 일본 니가타현에 폭설이 내리면서 나가오카시 도로에 차량들이 멈춰서 있다. AP=연합뉴스

일본 기상청은 22일부터 26일 월요일에 걸쳐서 홋카이도를 비롯해 서일본 동해 측을 중심으로 폭설과 한파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23일 오전까지 홋카이도에 50㎝, 24일 오전까지 니가타현 등에 70~100㎝의 눈이 예보됐다. 국토교통성과 기상청은 21일 밤 긴급 회견을 열어 "폭설이 예상되는 지역에서는 불필요한 외출을 삼가고 집에 머물러 달라"고 국민들에 당부했다.

도쿄=이영희 특파원 misquic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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