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스티커’에 ‘조용히 나가기’까지…진화하는 카카오톡
이달초에는 ‘공감스티커’ 도입해 메신저 역할 한계 극복 시도
체류시간 증가에 따른 광고노출 및 유료상품 판매 확대 기대
향후 신규 서비스 더 늘어날 전망…”먹통 사태 수습 후 출시”
카카오가 최근 카카오톡에 잇따라 변화를 주고 있다. 카카오톡의 SNS화 시도를 위해 프로필에 붙일 수 있는 공감 스티커 기능에 이어 톡서랍 플러스 이용자만 생성할 수 있는 팀채팅방에 ‘조용히 나가기’ 기능을 추가했다. 거시경제 영향으로 실적이 악화된 상황에서 이용자들의 카카오톡 체류 시간 늘리고, 유료 상품의 편의성을 높여 실적 개선을 꾀하는 모습이다.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최근 팀채팅방에 ‘조용히 나가기’ 기능을 추가했다. 팀채팅방은 일반 단체채팅방이나 오픈채팅방이 아닌, 유료 서비스인 ‘톡서랍 플러스’ 이용자만 생성할 수 있는 채팅방이다. 톡서랍 플러스를 사용하는 방장이 팀채팅방을 개설하면 해당 상품을 구입하지 않은 일반 이용자도 초대를 통해 이용 가능하다.
팀채팅방에서 채팅 참여자가 나가기 버튼을 누르면 ‘조용히 나가기’ 옵션이 뜨는데, 이를 체크하면 채팅방을 나갔다는 문구가 표시되지 않는다. 팀채팅은 대학수업 조모임이나 동아리, 프로젝트 협업을 위해 주로 활용되는데, 이용 후 방을 조용히 나가고자 하는 이용자 요구를 반영했다고 카카오는 설명했다.
이용자들은 반응은 대체로 긍정적이다. 관련 뉴스 댓글창에서는 단체카톡방에도 조용히 나가기 기능을 적용해달라는 반응이 심심찮게 나오고 있다. 다만 카카오는 “단체 대화방에 적용할지 여부는 미정”이라고 밝혔다.
이달 초에는 ‘공감 스티커’ 기능을 추가했다. 페이스북의 ‘좋아요’, 인스타그램의 ‘하트’와 같이 카카오톡 프로필에서 공감을 표시할 수 있는 기능이다. 이용자는 카카오톡 프로필에 공감 스티커를 붙일 수 있고, 친구나 지인 등 다른 사람의 프로필을 방문해 근황을 확인하고 공감 스티커를 누르면서 이들과 상호작용할 수 있다.
카카오톡이 프로필에 공감 스티커를 도입한 것은 이용자들의 카카오톡 내 체류 시간을 늘리기 위한 목적으로 풀이된다. 카카오톡에 메신저 기능 외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서비스 기능을 확대하면 이용자들의 체류시간을 늘릴 수 있고 이에 따라 광고 노출 효과가 커지기 때문이다.
실제 남궁훈 카카오 전 대표는 카카오톡이 가지고 있는 메신저로서의 ‘근본적 한계’를 넘어서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앞서 남궁 대표는 “친구들과 대화하기로 마음먹고 카카오톡으로 들어온 이용자들은 목적이 달성되는 순간 이동하는 모습을 보인다”며 “한계를 넘어서기 위해서는 이용자들이 카카오톡을 조금 더 가볍게 즐기는 서비스로 방문할 수 있도록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카카오는 거시경제 영향으로 실적이 악화된 상황에서 이용자들의 카카오톡 체류 시간 늘리고, 유료 상품의 편의성을 높여 수익성 개선을 꾀하고 있다. 지난 3분기 영업이익이 경기 둔화로 인한 광고매출 감소 등의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 줄어들며 성장세가 주춤했다. ‘카카오 먹통 사태’ 영향이 더해져 4분기 실적도 저조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수익성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다.
앞으로 카카오톡 내 새로운 기능은 더욱 늘어날 예정이다. 앞서 카카오는 카카오톡 프로필에서 나만의 캐릭터 펫을 키운다거나, 상태메시지를 올려놓으면 친구들과 이모티콘 등으로 답하거나 선물을 주고받을 수 있는 방식의 서비스 도입을 시사한 바 있다. 또한 올해 하반기 카카오톡을 ‘실시간 소통 서비스’에서 ‘관심사 기반 비(非)지인 상호작용 서비스’로 진화시킬 것이라는 목표를 밝혔다.
다만 지난 10월 발생한 SK C&C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에 따른 카카오 서비스 장애 발생 이후 원인 규명과 재발방지대책 및 피해보상안 마련 등 사고 수습에 우선하면서 신규 서비스 출시는 지연되고 있다.
지난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홍은택 카카오 대표는 “지난 10월 발생한 사고를 수습하고 재발방지대책을 마련하는 것이 전사적 최우선 목표”라면서 “그동안 준비한 서비스들의 출시 일정은 불가피하게 1~2달정도 지연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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