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투협회장 선거 D-1, 치열한 경쟁에 결과 안갯속

이홍석 2022. 12. 22.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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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준·서명석·서유석 3인 선거운동 막바지
치열한 접전 예상으로 결선 투표 가능성도
협회 위상 제고 및 적극적 활동 기대 목소리
왼쪽부터 김해준 전 교보증권 대표, 서명석 전 유안타증권 사장, 서유석 전 미래에셋자산운용 사장.ⓒ각 사

차기 금융투자협회장을 선출하는 선거가 23일 치러질 예정인 가운데 회원사들의 표심이 어떻게 표출될 지 주목되고 있다.


김해준 전 교보증권 대표, 서명석 전 유안타증권 대표, 서유석 전 미래에셋자산운용 대표 등 최종 후보 3인이 막바지 선거운동을 펼치고 있지만 뚜렷하게 앞서는 후보가 없을 정도로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고 있어 더욱 이목이 쏠리고 있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금융투자협회가 내일(23일) 오후 3시부터 서울 여의도 금투센터에서 임시총회를 개최하고 금융투자업계의 차기 리더를 선출하는 제 6대 회장 선거를 진행할 예정인 가운데 최종 3인의 후보 중 누가 당선될 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금투협회장은 총 384곳(증권사 59곳·자산운용사 308곳·신탁사 14곳·선물사 4곳)의 회원사들의 투표로 선출되는데 과반 이상을 득표해야 당선된다.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없으면 상위 2인을 대상으로 결선 투표를 실시한다.


전체 투표권 중 30%는 정회원사들을 대상으로 균등하게 배분되지만 나머지 70%는 협회 분담금에 비례해 투표권을 배정하기 때문에 분담금을 많이 내는 대형사들의 표심이 크게 작용할 수 밖에 없는 구조다.


앞서 금투협 후보추천위원회는 지난 12일 회장 후보 지원자 6명의 서류 및 면접 심사를 거친 결과, 김해준 전 대표, 서명석 전 대표, 서유석 전 대표 등 3인을 최종 후보로 선정했다. 이들 3명으로 후보가 압축되면서 경쟁이 한층 치열해졌지만 뚜렷하게 우세한 후보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이에 결선투표 실시 가능성까지 점쳐지고 있는 상황이다.


3명의 후보 각각의 특장점은 존재한다. 김해준 후보자는 지난 1983년 대우증권에 입사해 금융투자업계에서 40년간 근무하고 증권사 대표만 13년을 지낸 경험을 강조한다.


서명석 후보자는 국내 1세대 애널리스트로 시장의 이해가 깊고 지난 2013년 동양증권 대표이사 재직시 '동양사태'로 불리는 동양그룹 해체기라는 위기 속에서도 유안타증권으로 인수합병(M&A)을 성사시키는 높은 추진력을 평가받는 인물이다.


서유석 후보자는 증권사와 자산운용사 대표를 모두 역임하는 등 폭넓은 업계 이해도가 강점이다. 지난 1988년 하나증권 입사를 시작으로 2006년 미래에셋증권 리테일사업부 대표, 2009년 미래에셋증권 퇴직연금추진부문 대표, 2016년 미래에셋자산운용 대표를 거친 그는 증권사와 자산운용사가 모두 회원사로 있는 금투협회 수장으로 적임자라고 강조한다.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 사옥 전경.ⓒ금융투자협회

3명의 이력은 모두 제각각이지만 협회라는 단체의 성격상 지향하는 방향성은 대동소이하다. 셋 모두 자본시장 경쟁력 강화, 정부의 규제 완화, 업계 내 소통 확대 및 회원사와 정부간 가교 역할 등을 강력히 추진하겠다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회원사들 사이에서도 어떤 후보가 당선될지 점치기 어려워하면서 선거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세 후보자 모두 대표를 지낸 회원사들이 있지만 현직이 아닌 전직이어서 표심이 어떻게 나타날지 미지수”라며 “공약이 조금씩 다르긴 하지만 지향하는 방향성은 비슷해 회원사들의 투표 고심은 더욱 클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다만 업계에서는 이번 선거가 금융투자협회가 재도약하는 계기가 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협회의 위상 제고와 함께 보다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낼 수 있기를 희망하는 분위기다.


또 그동안 협회 활동이나 역할이 자산운용사보다 증권사 중심으로, 중소형사보다 대형사 중심으로 이뤄지는 경향이 없지 않아 있었는데 회원사 전체를 아우르는 진정한 대변자 역할을 해주기를 원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차기 회장의 가장 중요한 덕목은 리더로서 다양한 회원사들의 목소리를 잘 청취해 요구사항들이 정책에 잘 반영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며 “협회가 회원사 규모에 비해 상대적으로 존재감이 떨어지는 듯한 모습인데 앞으로는 보다 적극적으로 역할과 활동을 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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